본문 바로가기

최지성 “노키아도 이겼다”

중앙일보 2012.01.11 00:00 경제 1면 지면보기
‘CES 2012’에 참석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새 제품은 써 봐야 안다. 난 화장실 갈 때도 갤럭시 노트를 들고 간다. 이번 인사말을 여기 적어 왔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 개막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외신기자들로부터 “승승장구하는 삼성전자가 어깨에 힘을 빼기 시작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연 간담회에서 각종 성능으로 무장한 고 스펙 제품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트와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자 나온 얘기다. 그 일례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6억 회 이상 다운로드된 게임 ‘앵그리버드’를 TV에서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CES 간담회서 처음 밝혀



 이날 최지성(61) 부회장은 콘텐트·서비스·다양한 기기들과의 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TV를 선보이면서 “이제는 산업의 시대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휴대전화 분야에서 노키아를 제쳤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3분기 애플을 제치고, 4분기 매출 결과 업계 1위 노키아마저 따돌렸다는 것이다. 그는 “2007년 통신 총괄을 맡으면서 2010년까지 1등을 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휴대전화 판매수량으로는 아직이지만, 지난해 매출로는 노키아를 이겼다”고 밝혔다.



 -CES 전시장을 둘러본 소감은.



 “몇 년 전 디지털 르네상스를 말한 적이 있다. 오늘 CES를 둘러보니 이제 전자업계 화두는 ‘스마트 혁명’이다. 지난해 중동에 분 민주화 바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촉발됐다. 정치뿐이 아니다. 경제·문화 측면에서도 디지털은 우리 생활을 엄청나게 바꿨다. 이 혁명이 어디까지 번질지 나 역시 알지 못한다. 다만 이 변화를 자신 있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그만큼 투자하고 노력할 뿐이다.”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어디다 어떻게 얼마만큼 투자할지 밝히긴 힘들다. 다만 지난해보다 더 많이 투자할 거다. 지난해에도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 더 투자했다. 유럽·미국 등 선진국 경제 상황 악화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긴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처럼 계획보다 많이 투자하지 않겠나.”



 -신수종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



 “1980년대 초 비서실에서 기획업무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중후장대 사업에서 경박단소한 사업으로 가자’고 하셨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가자는 뜻이다. 그게 오늘의 삼성전자를 만들었다. 지금도 미래를 내다본 투자를 하고 있다. 전자라는 산업을 확장해 가깝게는 의료기 산업부터 멀게는 바이오 산업까지 투자한다. 의료기의 경우 매출 없이 올해 1500억~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도 떠오르는 시장인데, 삼성만의 전략이 있나.



 “중국은 잠재력 있는 시장이다. 동시에 중국을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 산업의 미래는 없다. 몇 년 전부터 임원들에게 중국어를 배우게 하고 있다. 그 덕인지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가 우리 제품을 카피한 걸 내고 있는 와중에 내수업체와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비책을 가지고 있지만 공개하기 힘든 점 이해해 달라.”



◆앵그리버드=빨강·노랑·초록색 새들이 돼지에게 도둑맞은 알을 되찾기 위해 각종 장애물을 격파하는 모바일 게임. 전 세계 이용자들의 게임 시간은 매일 3억 분에 달하며 매월 100만 장 이상의 캐릭터 티셔츠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최지성
(崔志成)
[現]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1951년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