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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쇠고기값 ‘패커’가 막는다

중앙일보 2012.01.11 00:00 경제 2면 지면보기
서규용 장관
미국 미식축구리그 2010~2011년 시즌 우승팀은 그린베이 패커스다. 패커(Packer)는 식품 가공·포장을 총괄 처리하는 업체를 말한다. 이 팀은 축산업이 발달한 미 위스콘신주 패커의 지원으로 1919년 창단했다. 초기 주축 선수도 패커 근로자였다. 농축산물 대량 생산·유통이 확립된 미국에선 패커가 스포츠팀 이름으로 쓰일 정도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농식품부, 농협 안심축산 ‘패커’ 육성
도축·도매 일괄 처리 유통 단계 줄여
소비자가격 평균 6.5% 내리는 효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쇠고기 가격 급변을 막는 핵심 정책으로 ‘패커’를 들고 나왔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10일 “농협 ‘안심축산’을 대형 패커로 육성해 2015년까지 쇠고기 물량의 50%를 안심축산을 통해 유통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이 비율이 10% 수준인데 일단 올해 말까지 20%로 늘리는 게 목표다.



패커가 소 수집과 도축, 도매를 일괄 처리하면 평균 5단계(생산→수집→도축→도매→소매)인 유통 경로가 3단계(생산→패커→소매)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소 한 마리당 유통 비용이 69만원 줄어 소비자가격을 6.5% 내리는 효과가 생긴다. 도축장 수도 2015년까지 86개에서 36개로 줄인다.



 서 장관은 그러나 “소 수매 계획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농협에서 육우용 송아지 1000마리를 살 계획이지만 송아지 고기 개발을 위한 것이지 가격 안정용 수매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앞으로 농정은 투 트랙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 정책과 보조금 지급 등 복지형 정책을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한 물가 실명제에 대해 서 장관은 “공산품도 책임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농식품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농식품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서 장관은 “농식품부가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공산품과 달리 농산품은 단기간 증산과 감산이 어렵고, 불특정 다수의 생산 체제여서 수급 관리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농산물 가격이 서민 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차관부터 과장·계장까지 담당을 지정했다”며 “실명제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한·미 FTA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농산품에 대한 사전 검토를 한 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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