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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 요즘 싸고 질 좋은 ‘떨이 상품’ 찾는다

중앙일보 2012.01.11 00:00 경제 8면 지면보기
중국 북부가 만성적으로 물 부족에 시달린다는 점을 공략해 절수형 비데를 개발한 것이다. 박한진 KOTRA 베이징IT지원센터운영팀장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중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에너지절약·환경보호, 바이오산업처럼 중국이 추진하는 7대 신흥전략산업에 맞춰 시장진출을 노려볼 것”을 권했다.


KOTRA 해외 무역관장 9인 ‘올해 수출 전략’ 조언

 우리나라는 지난해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올해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소비시장 침체 등 선진국 발(發) 경제위기로 세계 무역시장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9명의 KOTRA 해외 무역관장이 9일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우선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우 어려울수록 트렌드를 잘 분석해 틈새를 찾으라는 데 이야기가 모아졌다. 정종태 유럽지역총괄무역관장은 “유럽의 경우 저가이면서 질 좋은 제품을 찾는 ‘가치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의 소비자들은 일명 ‘떨이 상품(Last minute sale)’을 찾거나, 물건을 사기보다 빌리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엄성필 미주지역총괄무역관장은 “미국 소비자의 경우 ‘모래시계형’ 소비패턴을 띠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은 잘 팔리지만 중간급의 소비가 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엄 관장은 “국내 중소업체라면 초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온라인과 홈쇼핑 시장을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미국 QVC 홈쇼핑에서 인기를 끈 한경희 청소기와 락앤락이 그 예였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미주·유럽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한류로 파생되는 산업군들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가졌다는 것이다. 한류가 무르익은 일본의 경우 가수 카라가 광고한 대상의 ‘마시는 홍초’가 4개월 만에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환섭 일본지역총괄무역관장은 “이미 일본에서는 한류가 국내 미용·식음료 산업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마늘요리 음식점 매드포갈릭은 내년까지 점포를 5개로 늘릴 계획이다.



 무역관장들은 올해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러시아·리비아·카타르(월드컵 수요)·사우디아라비아(건설 프로젝트 시장)·미얀마(민주화 영향)를 꼽았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12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앞으로의 시장 개방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러시아 정부가 2014년부터 백열 전등 사용을 금지함에 따라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미래도 밝다. 또 낙후된 의료 서비스 시장과 물류·유통 인프라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김상욱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총괄무역관장은 “최근 LED 관련 국내 중소기업 업체 세 곳이 현지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형성해 모스크바 가로등 개·보수 사업을 따낸 예처럼 현지 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것이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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