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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두천 수경 순직’ 조작 의혹

중앙일보 2012.01.10 00:00 종합 19면 지면보기
지난해 7월 내린 폭우 때 경기 동두천에서 시민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조민수(당시 21세) 수경의 사연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한 의경이 “조 수경이 물이 차오르는 숙소에서 빠져나오다 급류에 휩쓸린 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경은 “지휘관이 뒤늦게 숙소 탈출을 지시했고,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덮으려고 조 수경에 대한 이야기를 꾸몄다”고 덧붙였다.


당시 동료 의경이 주장
“뒤늦게 숙소 탈출 지시한 지휘관
잘못 덮으려 시민 구출 중 사망 꾸며”

 이 의경에 따르면 조 수경 일행은 숙소가 물에 잠기자 무전으로 상황을 알렸지만 상부에서는 “기다리라”는 지시만 내렸다. 물이 허리까지 차오른 뒤에도 지휘관은 “물이 목에 찰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지시했다고 한다. 결국 일행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뒤따르던 조 수경은 물길에 쓸려 사라졌다고 이 의경은 주장했다. 의경의 다른 동료는 “소대장들이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민수는 그냥 사람 구하다 간 걸로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 수경이 철조망에 매달린 시민을 구하다 숨졌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이후 숨진 조 수경의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했었다. 조 수경은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경찰은 현재 해당 기동대에 청문감사관을 보내 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부대원과 지휘관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경이 주장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사 결과를 떠나 조 수경이 근무 중 순직한 만큼 명예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수경의 아버지 조공환(49)씨는 “당시 민수가 사람을 구하는 것을 본 사람이 적어 다들 억측을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거짓이라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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