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주식형 펀드·ELS·A급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라

중앙선데이 2012.01.07 23:31 252호 20면 지면보기
박정림(49) 국민은행 WM본부장▶서울대 경영학과 ▶체이슨맨해튼은행 ▶삼성화재 자산리스크 관리부장 ▶국민은행 제휴상품부장 /이형일(49) 하나은행 PB본부장▶서울대 경영학과 ▶하나은행 홍콩지점ㆍPB지원팀장ㆍ마케팅기획부장ㆍ압구정중앙지점장ㆍPB사업부장/박경희(44)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이화여대 영문학과 ▶한양투자금융 ▶보람은행 PB ▶씨티은행 PB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지점장 /조재홍(47)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강남센터장▶연세대 경영학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운용ㆍ전략ㆍ자문팀장) ▶자산 1조8000억원 운용 경험
이구동성으로 나온 이야기는 ‘분산투자’였다. 이들은 “불확실한 경기 흐름 속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전체 자산을 100%로 환산하면 예금·국채 등 안전자산에 60%, 주식 등 위험자산에 40%의 비율로 투자하는 게 좋다는 견해가 많았다. 4명이 공통적으로 꼽은 유망 상품은 국내 주식과 주가연계증권(ELS)·고금리 채권이었다.

금융계 간판 PB들이 추천하는 3대 유망 금융 상품

우선 국내 주식이 유망한 이유에 대해 박정림 국민은행 본부장은 “국내 주가는 예상보다 선전 중인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감안할 때 과거 평균보다 20%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부터 글로벌 경기지표가 회복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1분기에 유럽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뒤 2분기부터는 중국의 긴축 완화가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상반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 상승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주식 투자방법은 직접투자보다는 주식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투자가 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 박정림 본부장은 “주가 등락이 심할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활용해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형일 하나은행 본부장은 “장기적으로는 주식형 펀드에 적립 투자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재홍 센터장은 “주가 상승 시 투자금의 두 배 효과를 볼 수 있는 레버리지 ETF를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직접투자의 경우엔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해지는 종목에 선별투자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박경희 삼성증권 부장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화학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ELS와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 주식시장과 연계된 파생금융상품(대안투자상품)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고 봤다. ELS·ELD는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종목 또는 주가지수가 가입 당시 제시한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률을 주는 상품이다. 보통 원금보장형은 연 4% 선, 비보장형은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박경희 부장은 “특정 종목보다는 대형 우량주 지수인 코스피200(한국)·S&P500(미국) 같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연 3~4%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고금리 채권도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대표적인 게 국내 우량기업 회사채다. 이형일 본부장은 “A등급 이상의 회사채에 투자하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만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홍 센터장은 해외에서 발행한 국내 우량기업의 회사채인 KP(Korean Paper)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를 권했다. 그는 “우리은행·신한은행에서 발행한 KP 회사채는 연 6%의 고정이자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박경희 부장은 “좀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수익을 원한다면 물가 상승에 따라 원금 증가 효과를 누리면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물가 연동 국채에 직접투자를 하면 좋다”고 말했다.

역발상으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 투자도 생각할 수 있다. 이 펀드는 국제 신용등급상 BB+ 이하의 투기등급을 받은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한다. 투기등급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면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박정림 본부장은 “지난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에 몰린 반면 상대적으로 회사가 탄탄한데도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당한 글로벌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헤지펀드는 장기적으로는 절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의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은 운용 성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포트폴리오(자산배분비율)에 대해서는 응답자 4명 중 3명이 지난해보다 안전자산 비율을 높이거나 같은 비율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박경희 부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심하고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라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국내 국채 비중을 10%포인트 높일 만하다”고 말했다. 조재홍 센터장만 “하반기 주가 상승에 대비해 위험자산 비중을 키우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회복, 중국 경기 연착륙 여부 등 3대 변수는 자산관리의 기회이자 리스크다. 잘 풀리면 수익을 올리는 기회가 되지만 잘못하면 수익률을 깎아먹는 악재일 수도 있다. 이형일 본부장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정부 차원의 문제에서 해결되지 않고 금융업계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희 부장은 “세계 전역에서 치러지는 각종 선거에 따른 정치 지형 변화와 국제유가 급등 우려를 키우는 중동 정정불안도 리스크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올해 재테크 기대수익률은 연 8% 안팎으로 예상했다. 박정림 본부장은 “안전자산 65%, 위험자산 35%의 비율로 투자했을 때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익률이 연 8%였다. 올해도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박경희 부장은 “연 8.1%대를 예상하지만 워낙 변동이 심해 ±11.8%포인트의 편차를 열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조재홍 센터장은 “주가가 오르면 연 20~30%의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각 금융회사의 분석이 반영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둘 다 3%대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삼성증권은 경제성장률을 상대적으로 높은 4.2%로 예상했다. PB 책임자들은 올해 부동산시장에 대해 “주택 실수요는 위축되고, 전셋값 상승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서울시의 재개발·뉴타운 속도 조절과 임대주택 활성화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 속도는 둔화될 거라는 견해가 많았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는 “다주택 보유자들의 재건축 거래가 활성화될 것”(박정림 본부장·조재홍 센터장)이라는 의견과 “규제가 완화돼도 주택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거래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이형일 본부장·박경희 부장)는 의견이 엇갈렸다.

선데이 배너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