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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님, 불 들어 갑니다 … ” 지관 전 총무원장 영결·다비식

중앙일보 2012.01.07 00:00 종합 28면 지면보기
조계종 지관 전 총무원장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6일 낮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렸다. 스님의 법구가 신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타고 있다. [합천=송봉근 기자]
이 시대 최고의 학승(學僧). 조계종단의 화합을 이뤄냈던 큰스님. 지난 2일 입적한 지관(智冠) 전 총무원장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6일 낮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치러졌다. 스님이 출가 직후 수학(修學)했고 나중에 주지를 지낸 곳이다. 전날까지 맹위를 떨치던 가야산 산자락의 추위는 이날 한결 누그러졌다. 해인사를 찾은 스님 2000여 명과 각지에서 몰려든 신도 1만여 명이 스님의 마지막을 지켰다.


합천 해인사 온 1만 2000명, 마지막 길 지켜봐

 스님의 법구(法柩)는 일찌감치 해인사 보경당 앞마당 영결식장에 옮겨져 있었다. 오전 11시 예불, 『반야심경』 독경과 함께 영결식이 시작됐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금관문화훈장 추서,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의 행장(行狀·평생 살아온 일을 적은 글) 소개가 이어졌다. 자승 총무원장은 “법보 종찰 해인사는 큰스님을 여읜 큰 슬픔에 깊은 적막에 잠겨 있다”고 애도했다. 법전 종정은 법어에서 “(스님의 열반으로)보고 듣고 깨닫는 것이 끊어진 적멸의 이 자리가 천길 벼랑 같다”고 했다.



 1시간 남짓한 영결식이 끝나자 법구는 곧바로 4㎞ 가량 떨어진 다비장(場)으로 옮겨졌다. 1500개의 만장, 영정·위패 등을 앞세운 장의(葬儀) 행렬은 1㎞ 넘게 이어졌다. 사회를 본 승원 스님이 외쳤다. “큰 스님, 불 들어 갑니다∼.” 지켜보던 스님과 신자들이 일제히 따라 외쳤다. “큰 스님, 불 들어 갑니다∼.” 법구를 품은 연꽃 장식의 연화대는 순식간에 불타올랐다. 스님은 마침내 육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그가 처음 떠나왔던 한줌 티끌로 돌아갔다.



 이날 영결식에는 권양숙 여사,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송영길 인천시장,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했다. 또 밀운 스님 등 조계종 원로의원, 종회의장인 보선 스님, 호계원장 법등 스님, 교구본사 주지협의회 의장 원행 스님과 지관 스님의 제자인 세민 전 해인사 주지, 태원 중앙승가대 총장,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등이 참석했다.



 스님은 지난해 6월 유훈장을 작성해 “장례를 간소하게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금 1억원을 맞상좌인 세민 스님에게 맡겨 장례비에 보태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영결식은 생화가 아닌 지화로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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