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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달라지는 교육정책

중앙일보 2012.01.04 04:59 Week& 2면 지면보기
새해에는 초·중·고 주 5일 수업 제도가 전면 시행된다. 단 학교가 자율적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늘어난 휴일만큼 자녀교육과 입시준비는 어떻게 할지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졌다. 중·고교엔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대학입시 내신 반영에서 불리했던 특목고의 인기가 부활할 조짐이다. 영어 교육에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실시되고, 수학은 이야기체 수업 방식이 도입된다. 새해에 새로 바뀌는 교육정책들을 정리했다.



박정식 기자



전국 초·중·고에서 자율적으로 주5일 수업



그동안 한 달에 두 번 격주로 시범 운영했던 주5일 수업제를 올해부터 학교 자율에 맡겨 전국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그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공교육 서비스의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신설·확대한다. 농어촌·저소득층·맞벌이부부 등 취약계층의 학생을 위해 토요일에도 돌봄·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초등돌봄교실(방과후~오후 6시)과 온종일돌봄교실(오전 6시30분~오후 10시)을 전국에 각각 7000실과 2000실로 확대한다. 초·중등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수혜 대상도 새해엔 60만 명(2880억원)으로, 2013년엔 75만 명(4500억원)으로 확대한다. 자유수강권 금액도 매달 5만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른 사교육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가동한다. 토요 방과후 학교, 사이버가정학습, 학습멘토링시스템, 휴일 과학기술축제, 주말·방과후 영재학급 등을 마련·확대한다.



이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는 주5일 수업제로 인해 늘어난 휴일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야 한다. 특히 특목고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확대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비해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활동 영역을 채우기 위해 어떻게 활동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중1 내신 절대평가 … 6단계로 성적 나눠



올해 중1 신입생부터 단계적으로 학교 내신 평가에 성취평가제를 도입해 확대한다. 성취평가제는 교과별 교육과정의 성취·평가 기준에 따라 6단계(A·B·C·D·E·(F))로 분류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과거 수·우·미·양·가와 비슷하다.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를 함께 표시한다. 지금까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내신)의 경우 중학교는 교과별 내신 석차 방식으로, 고교는 석차 9등급제인 상대평가 방식으로 각각 평가해왔다. 성취평가제는 중학교와 전문교과과정(마이스터고·특성화고)은 올해 신입생부터, 보통교과과정(일반고·특목고 등 포함)은 2014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대학입시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신의 영향력이 약화돼 수시모집에서는 논술·면접·적성평가 등 대학별 고사, 정시모집에선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목고 입시에서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변환·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곳도 등장할 수 있다. 또한 대학입시 때 내신 비교에서 일반고보다 불리했었던 과학고·외국어고·자사고 등 특목고가 과거 인기를 회복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NEAT 1급 9월, 2·3급 6월 시험



올해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시행된다. 정부가 개발·운영하는 공인영어시험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1급 시험은 대학 2~3학년 수준으로 졸업·취업·유학 등에 사용해 TOEIC, TOEFL 등 해외영어시험을 대체할 계획이다. 2~3급은 고교생용으로 입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1급 시험은 9월부터, 2,3급 시험은 6월부터 시행된다. 수능 외국어 영역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할지 여부는 하반기에 결정한다. 이에 따라 2013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때 7개 대학에서 시범 적용키로 했다. 이에 대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EBSe 프로그램을 활용해 정규수업·방과후 학교·자율학습을 연계하는 상시 영어학습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초·중·고 수학 수업 방식도 일부 바뀐다. 교과서에 이야기체(스토리텔링·story-telling) 기법을 적용해 이론 위주에서 체험·탐구 중심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수학 평가방식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되므로 단순계산식 풀이습관에 젖은 학생들은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국 80개 학교서 융합형 과학 교육



창의적인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융합 교육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전국의 80개교를 지정해 STEAM 리더 스쿨(융합인재교육 연구시범학교)을 운영한다. STEAM은 Science·Technology·Engineering·Arts·Mathematics의 머리글자의 조합이다. 융합형 과학교과서와 STEAM 콘텐트를 보급하고 30개교에 미래형 과학교실인 스마트 클래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기존 영재학교는 대학 부설로 전환을 유도하고 영재학교가 없는 지역에 과학영재학교 2개교, 과학예술영재학교 1개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공동으로 대학과목선수과정(AP 등)을 마련해 수강한 과목을 대학 입학 때 학점으로 인정키로 했다.



만 5세 아동 보육비 20만원 지원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2006년 출생) 유아에게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매달 20만원씩 유치원비와 보육료를 지원한다. 금액은 내년엔 24만원, 2015년 27만원, 2016년엔 3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지금까진 소득하위 70% 이하인 가정에 매달 17만7000원을 지급했었다.



다르게 운영되던 유치원 교육과정과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도 ‘5세 누리과정’으로 통합돼 공통교육과정을 배우게 된다. 유아교육·보육 서비스 수준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서다. 자유로운 사고력, 창의적인 표현력, 바른 인성(기초예절 등)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두고 이에 필요한 교육활동자료를 개발해 새해부터 적용한다.



중학생 매년 2번 이상 진로상담·검사



온라인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이 확대된다. 올해는 스마트 교수학습 관련 제도를 마련한 뒤 2015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로 참고서·문제집 등을 대체하고 수업에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온라인 수업은 수강생이 부족해 개설이 어려운 교과목이나, 집중이수제로 인한 미이수 교과목을 운영하는 데 적용된다.



초·중·고 진로교육도 강화된다. 초등학교는 학부모 직장 탐방 등 다양한 직업세계를 이해하는 수업을 운영한다. 중학교는 연 2회 이상 진로검사·상담을, 재학 중 1회 이상 직업체험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고교 땐 진학과 취업을 전제로 한 진로탐색 과정이 운영된다. 이를 위해 초·중·고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단계적으로 신규 배치하기로 했다. 각 지역교육청들도 학부모를 위한 진로캠프와 진로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경력·직업 훈련실적, 기능대회 수상경력, 국가기술명장 자격 등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독학으로 학위를 취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인문계열(12개 전공)에 한정됐던 독학사 전공을 기술계·융합분야 포함 15개 전공으로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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