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은 맞춤형 배려교육 예산 지원한다

중앙일보 2012.01.04 03:00 종합 4면 지면보기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은 중요하다.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의미를 외국에선 어떻게 가르칠까. 우리는 주로 도덕·윤리 과목 시간에 정해진 교과 진도에 맞춰 교육한다. 반면 선진국은 모든 교과목과 동아리 활동 시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르친다.


선진국 학교폭력 예방 어떻게

 미국은 ‘2001년 낙오학생방지법’을 제정해 인성교육을 강조해 왔다. 총기사고·마약·학교폭력이 심각한 까닭이다. 미국 연방 교육부는 ‘학부모·교사를 위한 지침서’까지 만들어 운영한다. 부모·교사가 참고할 만한 대화법도 소개한다.



대화법은 구체적이다. ‘가게에서 점원이 계산을 잘못해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많이 준 경우’도 포함된다. “거스름돈을 왜 점원한테 돌려줬어요?”라고 묻는 자녀에게 부모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지침서는 “그건 엄마 돈이 아니잖아, 그리고 그걸 내가 가지는 것은 정직한 게 아니지”라고 답하라고 안내한다.



 문학 과목에선 등장인물이 겪게 되는 도덕적 갈등을 다루고, 역사 과목에선 미국 독립선언서에 담긴 윤리에 대해 학생들이 토론하게 독려한다. 수학에선 도덕적 태도에 관한 조사를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처럼 미국의 전체 과목은 인성교육과 결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명준 박사는 “주(州)별로도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 계획을 심사해 관련 비용을 보조해 준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한국에서는 담임 교사가 학생 인성 평가를 전담하지만 프랑스·독일 등 유럽에서는 전 교과목 교사들이 모여 토론하며 개별 학생들의 인성 발달 정도를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교육 강국인 핀란드는 학생 상호 간에 배려를 배울 수 있도록 학년 구분이 아예 없는 학교들도 운영한다. 초등 1학년에서 중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학년 구분 없이 어우러져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배운다. 개별 교과목은 나이에 관계 없이 학습 능력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4인1조식 모둠 공부를 한다.



 집단따돌림 문제가 시끄러웠던 일본은 도덕교육과 봉사·체험학습을 중시한다. ‘일찍 일어나 가족과 아침밥 먹고 등교하기’ 같은 바른 생활습관을 권장한다. 도쿄 64개 초등학교에선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2박3일간 농촌체험학습도 한다. 이스라엘은 아버지의 권위와 자기 감정 제어, 독일은 환경에 대한 배려, 자기 물건 정리 등을 인성교육에서 강조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양승실 박사는 “선진국처럼 정규 교과 외 학생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과정에서 인성 교육을 하도록 우리도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