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도하는 상대방 2위 성매매 종사자, 1위가…

온라인 중앙일보 2012.01.04 00:01
가정의 가치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게 우리 문화다. 그러나 한 외국계 기업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부부의 외도 비율이 세계 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JTBC는 지난 1일 '탐사코드 J'에서 믿기 어려운 우리나라 부부 관계의 위기를 취재했다.


`대한민국 부부 보고서`…한국인의 외도 실태
우리나라 외도 비율 세계 2위
여자의 외도 이유는 "나를 여자로 봐준다"

모텔이 가장 붐비는 시간은 낮 1~2시

방송에서 심경주(가명·39세)씨는 "남자는 70% 이상이 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영(가명· 41세)씨는 외도하는 이유에 대해 "나를 여자로 봐준다. 누구의 엄마도 아니고 누구의 아내도 아니고. 남편 이외의 남자가 없으면 오히려 불구다. 솔직히 우리끼리 그렇게 이야기한다"라 밝혔다.



그런데 외도가 일회성 일탈이라 하더라도 배우자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심적 고통과 공포를 남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뇌파 실험을 진행한 결과 배우자의 외도를 경험한 사람의 경우 외도와 관련된 영상을 봤을 때 스트레스 공포지수가 급격히 높아졌다. 부모의 외도를 보고 자란 자녀의 경우 성인이 돼서도 대인기피가 나타난다는 사례도 조사됐다.



<의식 보수적이나 외도는 만연>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결혼과 가족에 대해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를 지닌 국가로 조사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 남성에게 "외도 해본 적 있나"고 물으면 대부분 "있다"고 응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외도를 하는 걸까. 외국계 콘돔업체인 듀렉스는 여론조사업체 해리스인터랙티브와 함께 세계 주요 36개국 2만9000여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34%가 "외도를 한다"고 응답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도의 상대방은 누구였을까. 설문조사 결과 배우자도 알 수 있는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인이 47.7%, 성매매 업소 종사자가 29.2%였다. 모텔이 붐비는 시간대는 취재 결과 낮 1~2시, 오후 5~8시로 나타났다. 모텔 직원은 대낮에 오는 사람은 모두 현금을 내는 불륜 커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JTBC가 만남을 주선하는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난 한 남성은 "애인 있는 사람이 가정에도 충실하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미안한 마음에 아내에게 더욱 잘 해준다는 얘기이다. 그는 "선 넘지 말고 몇 달 만나봐요"라며 취재진에게도 바람 피워 볼 것을 권한다.



<외도를 짜릿한 놀이로 여겨>



외도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외도'를 가슴이 콩닥거리는 즐거움을 주는 만남이라고 말한다. 나를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가 아닌 여자로 봐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게 좋다는 여성, 유부남으로서 평소 잊고 지내던 연애감정이 되살아나는 게 설렌다는 남성 등 이들에게 외도는 위험하지만 짜릿한 놀이이다.



외도하는 사람들은 외도가 배우자의 눈을 피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남성은 휴대전화를 2~3대 사용했고, 집에 들어갈 때면 자신만의 장소에 숨겨 둔다고 털어놓는다. 또 무심결에 이름을 부르면 관계가 탄로나니 '애기'나 '자기'라는 말로 이름을 대신한다. 모텔에서 씻을 때는 비누와 샴푸를 쓰지 않는 사람도 많다. 회사에 다녀온 사람이 샴푸, 비누 향을 풍기면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 외도 용인하는 남편도>



오피스 와이프, 오피스 허즈번드는 직장에서 배우자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말하는 신조어이다. 전국 직장 기혼남녀 320명을 조사한 결과 "'오피스 와이프'가 있다"는 응답이 56.7%, "'오피스 허즈번드'가 있다"는 응답은 31.6%였다.



외도 이유에 대해 남성들은 성적 불만족을 꼽았고, 여성들은 남편에게 친밀감을 못 찾아서라고 답했다. 전문가는 이런 현실에 대해 부부가 채워주지 못하는 걸 밖에서 구한다면 모두가 외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내의 외도를 용인한 한 남성은 '개방결혼'에 대해 행복의 종류가 바뀌었고, 결과적으로 행복의 총량이 커졌다고 말한다. 또 개방 결혼을 유지하는 원칙도 소개했다. 그는 자녀들의 부모로 최선을 다하고, 혼외 자식을 만들지 않으며, 제3자에게 들키지 않겠다는 걸 3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개방결혼을 받아들이기까지 큰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배신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언젠가는 아내가 그 관계를 정리하고 돌아왔으면 한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배우자의 배신에 가족 고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는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사고 같은 심각한 사태를 겪은 후 고통과 공포를 지속적으로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그런데 배우자의 배신을 경험한 이들도 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였다. 외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도를 하는 동안 죄책감이 있었나?"는 질문에 "조금 있었다"가 52.3%, "많이 있었다"가 33.8%로 나왔다. "외도를 하는 동안 행복했나?"는 질문에는 53.8%가 "그렇다", 46.2%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우자의 외도를 경험한 이들은 "자신이 숨만 쉬는 생물 덩어리 같고, 살아 있는 자체가 고통스러웠다.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어 몸무게가 39kg까지 빠졌고, 아이의 장난감 로봇이 나를 찌르고 공격하는 환각을 보게 됐다. 너무 힘들어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면 악몽을 꾸고, 다시 잠이 깨면 외도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계속되면 감정적인 에너지가 치매, 우울증 등을 유발해 정신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부모의 외도는 자녀에게도 상처로 남는다.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한 딸은 왜곡된 남성관으로 결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남자친구를 믿지 못해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