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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진짜 강골은 ‘빈농의 아들’ 주광덕

중앙일보 2012.01.04 00:00 종합 2면 지면보기
주광덕
‘국회의원 회기 내 불체포 특권 포기’(지난해 12월 27일), ‘국회 정치개혁특위 내 통폐합 대상 지역구 의원 전원 교체’(12월 30일), ‘65세 이상 한나라당 의원의 헌정회 연금 120만원 포기’(1월 2일)….


불체포특권·의원연금 포기
52세 초선, 그의 머리서 나와
검사 땐 농협조합장 돈선거 수사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2월 27일 출범 뒤 발표한 정책들이다. 의원의 ‘특권’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서 주목을 받았다. 이 세 가지 정책의 아이디어는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한나라당 외부 인사들이 아니라 당 소속 비대위원인 주광덕(52·경기 구리·초선) 의원이었다. 비대위의 경우 그동안 당 바깥 인사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부각돼왔다. 하지만 실제로 매번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이는 ‘국회의원을 너무 잘 아는 국회의원’이었던 셈이다.



 주 의원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8대 국회는 잦은 몸싸움에 최루탄까지 터질 정도로 반성할 게 많은 국회”라며 “여기에 상응하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평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국민 눈높이에서 이야기해 달라”며 조언도 자주 구했다고 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발탁할 때만 해도 당에선 ‘깜짝 기용’이란 말이 나왔다. 주 의원은 쇄신모임인 ‘민본21’에서 활동해왔지만 계파색이 엷은 편이어서 그다지 당내에서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쇄신파 가운데 비대위원에 선정될 경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주 의원을 낙점했다. 주 의원은 박 위원장이 자신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인적 네트워크도 약하고 정치권 경험도 국회의원 3년 한 게 전부여서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2008년 첫 대정부 질문 때 ‘특허전쟁 시대에 지식 강국을 만들기 위해선 변리사들의 특허침해 소송 공동대리를 허용해주자’고 발언했더니 박 위원장이 ‘주 의원님은 변호사시잖아요. 법조인이 그런 주장을 하기가 쉽지 않으실 텐데요’라고 좋게 평가해주신 적은 있다”고 전했다.



 빈농(貧農)에서 태어나 춘천 제1고를 졸업한 주 의원은 고려대 법학과 시절 전 학년 수석을 했고,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자수성가형’이다. 주 의원 측은 “사시 합격은 구리시에서 최초”라고 밝혔다. 검사로 재직하며 농협조합장 돈 선거 등을 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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