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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경영을 배웁니다 … 이번엔 에베레스트 도전

중앙일보 2012.01.04 00:00 종합 30면 지면보기
2010년 8월에 직원들과 함께 설악산을 등반한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등산경영’으로 유명한 코리안리 박종원(68) 사장이 이번엔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다. 전 임직원 백두대간 종주에 이은 또다른 도전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3일 국내 재보험사 코리안리에 따르면 박종원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10여 명이 오는 5월 10박11일 일정으로 에베레스트 5500m 고지에 오를 예정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박 사장과 임직원들이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 한 것을 기념해 에베레스트 등정을 기획 중”이라며 “도전과 혁신의 기업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박 사장과 직급별 1명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회사를 대표하는 모습을 상징하기 위해서다. 원정대는 5월 초 네팔로 들어가 전문산악인들이 정상등정의 전초기지로 삼는 해발 5500m 지점까지 오르게 된다.



 해병대 출신인 박 사장은 2004년부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백두대간 종주를 매년 진행해왔다. 모든 임직원이 2박3일간 15㎏가 넘는 배낭을 짊어지고 매번 평균 40㎞를 걸어야 하는 험난한 코스였다. 폭우가 쏟아져도 행군을 멈추지 않았다.



 처음엔 많은 직원들이 겁 먹고 투덜거렸다. ‘군대문화’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2004년 첫 지리산 종주를 성공하자 회사에 무용담이 넘쳤다. 이후 매년 여름 덕유산(2005년)-속리산·소백산(2006년)-태백산(2007년)-오대산(2008년)-설악산(2009년)까지, 전체 구간 종주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는 다시 반대 방향 코스(설악산→지리산)로 종주를 하고 있다.



 재무관료였던 박 사장이 1998년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코리안리는 문을 닫기 일보직전이었다. 조직은 무사안일주의에 젖어 있었다. 시장상황을 핑계 삼아 그해 성장목표치를 ‘0%’로 잡았을 정도였다. 그는 당장 인력 3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하고, 성장 목표치를 10%로 높여 잡았다. 백두대간 종주 역시 온실 속 화초 같던 직원들의 야성을 되살리기 위해 도입됐다.



 조직문화가 달라지면서 실적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1998년 62억원이던 직원 1인당 매출은 2010년 168억원으로, 2000만원이던 1인당 당기순이익은 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999년 세계 재보험 업계에서 28위에 그쳤던 코리안리는 10년 만에 세계 11위로 뛰어올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박 사장은 2010년 4월 다섯번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 CEO 중 최장 연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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