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 등으로 설 자리 잃은
100년 된 고목 등 6000그루
부산시, 공원·광장에 이식
녹화사업비 12억 절감 효과
부산시가 각종 개발공사로 베어내야 하는 나무를 필요한 곳에 옮겨 심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령이 수십 년 되는 나무는 살리면서, 도시 녹화 예산은 줄이고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명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인제대학교, 영화의 전당, 가덕도 대항마을 주차장, APEC나루공원, 파라다이스호텔 등에서 모두 6000여 그루의 나무와 540여 종의 식물을 얻어 필요한 곳에 옮겨 심었다. 대부분 원래 있던 자리에 둘 수 없는 나무와 식물들이었다. 하지만 이 나무들을 시가 수송비와 이식작업비만 부담하고 옮겨 심은 것이다. 6000여 그루를 새로 사서 심었을 경우 25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식비가 절반쯤 들어가기 때문에 부산시는 6000여 그루 이식사업으로 아낀 예산은 12억여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노광섭 부산시 녹지정책과 주무관은 “나무를 옮길 때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한두 그루일 때는 새로 사서 심는 게 낮지만 수종이 귀하거나 10그루 이상인 경우에는 옮겨 심는 것이 예산을 크게 절감한다. 각종 개발로 베어야 할 나무가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