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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독식의 힘 … 삼성전자 110만원 돌파

중앙일보 2012.01.04 00:00 경제 4면 지면보기
승자독식이 현실이 됐다.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 등에서 경쟁자를 따돌린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는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넘친다.


시가총액 160조원 넘어서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10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이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12일의 108만4000원이었다. 지난해 8월 19일 52주 최저가(67만2000원)로 미끄러진 지 다섯 달 만에 64%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44에서 1861로 6.7%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시장 평균보다 10배 오른 셈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162조7657억원으로 16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은 좋은 실적과 탄탄한 시장 지배력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세계 경쟁 기업을 제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분기에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9000만 대에서 올해는 1억6000만 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성장은 모바일 부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이익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세계 IT 경기와 무관한 ‘승자독식’ 사업군에 기존 아몰레드,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디지털 TV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까지 더해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 전망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높은 142만원으로 제시했다. 송호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세계 최대 업체인 인텔에 이어 2위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인텔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4조7400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 안팎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5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올해 영업이익도 21조원이 넘어 연간 기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증시 전문가는 예상했다. 증시 전문가는 이런 실적 덕에 앞으로도 주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실적이 워낙 강하게 받쳐주고 있어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대우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LG전자나 하이닉스 등 2위 업체들과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다”며 “주가가 오르면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많이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펀드매니저 1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도 응답자의 90%가 삼성전자의 올해 평균 주가가 100만원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내년 코스피지수를 1700 아래로 본 보수적 펀드매니저나, 코스피지수가 2300을 넘는다고 본 매니저나 모두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다만 지난해 말 상위권 투자자문사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편입해 단기 이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은 단기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6일로 예정된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는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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