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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박영훈의 대착각, 흑99

중앙일보 2012.01.04 00:00 경제 12면 지면보기
<본선 16강전> ○·궈원차오 5단 ●·박영훈 9단



제8보(96~112)=사건은 백96과 흑99, 이 두 수로부터 시작됐다. 96은 귀의 맛을 노리는 선수. 흑은 어떻게든 응수해야 한다. 박영훈 9단도 그 사실을 잘 알기에 97을 하나 선수한 뒤 99로 막았다. 한데 이 99에 중대한 착각이 있었다. 귀의 맛을 봉쇄하기 위해 둔 99가 실은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궈원차오 5단은 99에서 순간적으로 수를 봤지만 먼저 100부터 이득을 챙겨 둔다. 포커페이스의 노련한 자세가 22세 청년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드디어 108로 화약고에 불을 붙였다. 박영훈 9단도 이때 자신의 착각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기호지세라 가는 데까지 가 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112가 놓이자 응수가 없다. 보통은 ‘참고도 1’ 흑1, 3, 5로 두어 백은 살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은 10으로 나와 12로 끊는 수가 있다. 꼼짝없이 수가 난 모습이다. 큰일 났다. 박영훈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고 있다. 그는 나중에 99가 방심이 불러온 대착각이었다고 말했다. 이 수는 ‘참고도 2’ 흑1과 백2를 교환한 다음 두어야 했다. 그랬으면 귀엔 17까지의 결과가 보여주듯 아무 수단이 없었고 흑의 우세는 계속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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