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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우 원장 선출 … 파행 10개월 만에 정상 운영 길 찾아

중앙일보 2011.12.30 04:03 4면 지면보기
20일 새롭게 선출된 이만우 원장은 회원, 임원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문화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행을 거듭하던 온양문화원이 새 국면을 맞았다. 굳게 닫혀있었던 온양문화원장실도 문을 열었다. 전임 원장(김시겸)의 사퇴로 인해 파행을 거듭하던 온양문화원은 이만우(74·사진)원장을 20일 새롭게 선출했다. 이날 오후 실시된 선거에서 이 원장은 유권자 110명 중 10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장미숙 후보와 50대50으로 동표를 (무효2표)얻는 접전을 펼쳤고 후보자간 사전협의에 따라 연장자인 이 원장이 당선됐다. 이 원장은 ▶문화원 정상화 ▶문화원의 투명한 운영 ▶향토문화 발굴·보존과 전통문화 보급 등 차별화된 문화원 운영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새 국면 맞은 아산 온양문화원

거듭됐던 문화원의 내부 갈등



온양문화원 사태는 지난 2월 당시 김시겸 원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이사들간에 의견이 대립되면서 시작됐다. (본지 10월 25일자 L4면 보도) 김 원장은 사직서를 냈고 사무국은 이를 수리했다. 그러나 김 원장의 측근 이사와 감사 등 13명은 비공식적 비상대책위를 결성하고 “김 원장의 사퇴는 루머와 억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원장이 “계속 임기를 이어가겠다”고 입장을 바꿔 논란이 발생했고, 공금 유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3월에 자진 사퇴했다.



 그 후 온양문화원은 4월 새로운 원장 선출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부 이사들이 문화원 정관에 명시된 절차를 무시하고 선거를 진행했다며 법원에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온양문화원은 “일부 이사가 김 전 원장의 사퇴처리에 물의를 일으켜 문화원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며 이사 13명을 해임했다. 이사들은 “이사와 임원의 잘못은 징계위원회를 구성, 소명의 기회를 주고 징계토록 하고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해임하는 것은 정관 위배”라며 법원에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10월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일부 이사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내리고 소송비용을 피고인 온양문화원이 부담토록 했다.



판결이 난 이후에도 온양문화원과 이사들의 싸움은 계속됐다. 온양문화원측은 법원 판결에 불복, 회원 7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항소했다. 또한 이사들은 10월 아산시 추경에서 경상운영비 2000만원을 문화원의 항소비용으로 집행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아산시 문화관광과 남기윤 문화예술팀 담당은 “문화원 측에서 보조금 지급을 요청해 와 추경에 예산을 세워 집행했으며 관련법규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원해 줬다”며 “문화원의 모든 예산은 시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법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론했다.



 1년여 동안 온양문화원이 이사들과 법정 다툼으로 내홍을 겪자 충남도의회는 내년도 문화원 예산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온양문화원 갈팡질팡하는 현 시점에서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 때문이었다.



구성원 간 화해 … 새로운 출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파행은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던 문화원 측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일단락 됐다. 또한 이사 측에 새 원장 선출을 비롯한 정상화 방안을 제의했다. 그 후 이만우 원장이 새롭게 선출되자 아산시의회는 20일 열린 총무복지위원회 예산심의에서 온양문화원이 우선 운영될 수 있는 최소한의 운영경비와 내년 상반기에 진행 돼야 할 사업에 대해 예산 반영을 검토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갈등을 겪던 문화원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면서 일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양문화원 박순동 사무국장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갈등을 풀고 새로운 원장을 선출했으니 문화원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문화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인터뷰] 이만우 온양문화원장



“문화원 정상화에 노력하겠다”




이 원장은 온양고를 졸업하고 음봉초와 온양여중 등 32년간 초·중 교사를 지냈다. 아산시 향토문화재선정위원, 한국예총 아산지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예총 아산지회 고문, 한국스카우트충남연맹 상임이사, 온양고총동창회 자문위원, 온양고동문미술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원장은 “젊었을 때부터 지역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며 “교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지역 예술을 선도하고 이끌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원장의 일문일답.



-그동안 온양문화원이 이런저런 파행을 겪으며 시민들에게 이미지가 실추됐다. 어떻게 회복할 예정인지.



“먼저 온양문화원이 내홍을 겪게 된 것을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2012년 한 해 동안은 문화원 회원·임원들과 더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문화원을 정상화 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장미숙 후보와 동률을 이뤘지만 연장자 순으로 당선 됐다. 소감이나 과정상 어려움이 있었다면.



“과정상 어려움은 없었다. 투표결과 동률이 나온 것은 회원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회원과 임원모두 차별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 온양문화원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원이 되도록 성심 성의껏 최선을 다하겠다.”



-온양문화원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계기가 있다면.



“교직생활을 마치고 지역 예술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0년 문화원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부터는 문화원의 행보에도 주목했다. 김시겸 전원장이 사퇴하면서 주변인들이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며 선거에 나가보라고 권유했다. 나 역시 문화원의 사태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지역예술인으로서 마지막 남은 힘을 온양문화원에 써보기로 결심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향후운영방안.



“대부분의 문화원들이 구태의연하게 옛 것만을 답습하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화원 설립취지를 살리고 깨끗한 문화원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차별화 공약을 내세웠다. 앞으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겠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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