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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학생 부모, 특별교육 의무화

중앙일보 2011.12.30 00:00 종합 4면 지면보기
이주호 교과부 장관(왼쪽에서 셋째)이 29일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초·중·고에서 학생 간 폭력이 발생하면 가해(加害) 학생과 학부모도 의무적으로 특별교육을 받아야 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을 높이고 폭력은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이주호 장관 ‘학교폭력 근절 방안’
맞벌이 부모 야간·e-메일 면담
학생들에겐‘멈춰’ 프로그램 도입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9일 대구교육청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학교폭력 근절 추진 주요 방향’을 발표했다. ‘학교폭력이 재발하는 것은 가해 학생의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감싸는데도 원인이 있다’는 본지 지적(12월 29일자 8면)을 반영한 것이다.



 이 장관은 “교사와 학무모의 면담을 정례화하겠으며 야간 면담과 e-메일 면담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들이 낮시간에 학교에 찾아오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에선 가해·피해 학생이 대부분 맞벌이 가정 자녀였다. e-메일 면담을 도입하겠다는 것은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협박하는 수단으로 쓰는 소셜 미디어를 학교폭력 예방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또래문화(PEER CULTURE)에 맞는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해 폭력 예방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학생의 눈높이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10명 중 6명은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모른 척’하는 현실에서 본지가 제안하는 ‘멈춰’ 프로그램 등을 적극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 전담교사들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교사들이 학교폭력 사례를 적극 발굴하도록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16개 시·도교육감이 학교폭력에 대해 ‘노 톨러런스(No Tolerence·불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교육감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학생들의 고귀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더 이상의 학교폭력 발생을 막기 위해 앞으로 학교에서 어떠한 폭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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