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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장난전화 오해 119 소방관 만난다

중앙일보 2011.12.30 00:00 종합 22면 지면보기
김문수 경기지사
김문수 경기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소홀히 응대했다가 전보조치됐던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소방관 2명이 29일 원대복귀했다. ▶<본지 12월 29일자 17면>


문책 논란 6일 만에 원대복귀
오늘 남양주소방서 찾아가
결자해지하고 격려하기로

이날 경기도청 홈페이지 등에 김 지사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자 경기도가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이다. 두 소방관이 전보 조치된지 엿새만, 언론 보도로 이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인 지 하루만이다. 김 지사는 30일 오전 남양주소방서를 찾아가 당사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소방재난본부를 방문, 각각 포천·가평소방서로 전보조치됐던 오모(51) 소방위와 윤모(35) 소방교를 이날 자로 원대 복귀시키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당초 이들에 대해 인사조치한 것을 몰랐고, 징계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는 “경기도시공사 감사를 했던 분이 암에 걸려 남양주로 병문안을 갔는데 위험한 상황이라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며 “상황실 근무자들이 관등성명을 대지 않아 당황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 19일 남양주 소방서 상황실에 두 번 전화를 걸어 모두 9차례에 걸쳐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근무자의 관등성명을 물었다.



두 소방관의 전보 사실이 알려진 뒤 경기도청과 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는 김 지사와 경기도를 비난하는 글이 1000여 건이나 올라왔다. 이 때문에 도청 홈페이지는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애정남’을 패러디한 ‘김문수 애정남’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이번 일이 김 지사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김 지사가) 30일 해당 소방관 2명을 만나 결자해지를 하고 격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소방재난본부도 “해당 소방관 2명은 응급전화 응대규정을 위반해 인사조치된 것이지, 도지사의 전화를 잘못 받아 문책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표준작전 절차’에는 ‘상황실 근무자는 119전화 신고접수 시 자신의 관등성명을 밝히고 신고내용에 성실히 응대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상황실 근무자는 모든 신고전화에 대해 장난전화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응대하지 못하도록 돼있다.



수원=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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