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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이란핵 ‘레드 라인’ 논의

중앙일보 2011.12.30 00:00 종합 14면 지면보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한 금지선(red line) 설정을 논의 중이다.


뉴스위크 자매지 보도
이란 핵무기 개발 계속 땐
선제 공격 정당화 위해

 주간 뉴스위크 자매지인 ‘더데일리비스트’는 28일(현지시간) 이렇게 공개하고, 이는 금지선을 넘을 경우 핵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도 지난 19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이것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금지선”이라고 개략적으로 밝혔다.



 더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매슈 크뢰니히 전 미 국방부 이란 문제 특별자문관은 최근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이란이 ▶핵 사찰단을 추방하고 ▶핵무기 원료인 90%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거나 ▶쿰에 있는 핵시설에 성능 좋은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는 경우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네타 장관이 금지선을 밝힌 것은 이스라엘의 항의를 받은 뒤였다. 그는 지난 2일 이란 공습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핵시설을 명중시키기 어렵고,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였다.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대해 사실상 반대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격분했다. 마이클 오렌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 측에 강력히, 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패네타 장관은 물러섰다. 그는 “이란이 1년 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며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걱정은 미국과의 ‘공통된 걱정’이며 미국은 군사적 공격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금지선 논의도 이 무렵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미국 측과 협의하면서 이란이 핵연료 생산을 위한 비밀 원자로를 건설하려 한다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정보는 이란의 의심 시설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우리는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지 지켜보고 그때 행동하면 된다는 식으로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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