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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교수 “새 정부 출범 2013년이 김정일 죽음보다 더 중요”

중앙일보 2011.12.30 00:00 종합 27면 지면보기
진보진영의 원로 백낙청( 73·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죽음보다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2013년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정일 이후와 2013년 체제’라는 제목으로 창비 주간논평에 게재한 신년칼럼에서다.


박근혜, 소통 해결땐 대선 전망 밝아
야권, 분열로 패배 자초할 가능성도

 백 교수는 “북녘의 지도자 교체와 남녘에서의 2013년 체제 중 어느 것이 더 큰 변수가 될까”라고 자문하면서 “한반도 전체의 장기적 전망에서는 2013년 체제의 성패, 곧 1987년 6월 항쟁으로 한국사회가 한번 크게 바뀌었듯이 다음 정부가 출범하는 2013년을 그에 못지않은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한층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가 전망하는 2013년 체제의 목표는 “분단체제 극복작업의 획기적 진전”이다. 구체적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작업”과 “남북연합 건설” 등으로 표현된다.



  백 교수는 “지도자의 급서가 곧 나라의 급변사태로 이어지지 않는 시스템을 북측이 마련해놓았음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남한 민중이 2013년 체제를 건설하느냐 못하느냐는 변수의 비중이 그만큼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남·북한은 경제력과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면에서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남쪽 사회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더 큰 무게를 갖게 마련”이란 설명이다.



 백 교수는 또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위원장으로 때 이르게 전면에 나선 것도 2013년 체제를 예감케 하는 징후가 아닐까 싶다”며 “박근혜 체제가 소통과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며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그의 대선 전망도 밝아지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여당의 최대 카드가 일찌감치 무력화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야권에 대해선 “분열로 패배를 자초할 가능성도 엄연히 남아 있다”며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안철수 현상’이 추가 변수로 남아 있는데, 연대조차 못하는 야권이 그들을 끌어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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