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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447일 만에 ‘EPL 베스트 11’

중앙일보 2011.12.30 00:00 종합 29면 지면보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별명이 많다.


초반 잠잠하다 성탄 이후 맹활약
올 시즌도 ‘슬로 스타터’ 진가 발휘

 ‘산소탱크’ ‘두 개의 폐를 가진 사나이’는 박지성의 많은 활동량을 의미한다. 2005년 7월 맨유 입단 후 기록한 스물여섯 골 중 아스널을 상대로 다섯 골을 넣어 ‘아스널 킬러’라는 애칭도 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AC밀란(이탈리아)·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 팀들과의 경기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쳐 ‘강팀 킬러’라는 얘기도 듣는다.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도 있다. 시즌 초반에는 잠잠하다가 12월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공격 포인트가 늘어나서 나온 말이다.



 박지성은 29일(한국시간) EPL 사무국이 발표한 18라운드 ‘주간 베스트11’에 뽑혔다. 박지성이 ‘주간 베스트11’에 선발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며 지난 시즌 11라운드 이후 447일 만이다. 박지성은 27일 위건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7분 선제 결승골이자 올 시즌 2호 골을 넣었다. 후반 33분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박지성의 활약을 앞세워 맨유는 위건에 5-0으로 이겼다. 박지성은 팀 동료인 안토니오 발렌시아·루카 모드리치(토트넘)·클린트 뎀프시(풀럼)와 함께 미드필더 부문에 뽑혔다.



  박지성이 ‘주간 베스트11’에 뽑힌 것은 ‘슬로 스타터’ 박지성 타임이 왔다는 좋은 징조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크리스마스 이후 열여덟 골을 넣었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넣은 골은 여덟 골이다. 2005~2006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는 크리스마스 이전 두 골에 그친 반면 크리스마스 이후 무려 열네 골을 기록했다.



 2006년 9월 왼발목 수술을 받은 박지성은 그해 12월 복귀했다. 2007년 4월 왼무릎 수술을 한 박지성은 그해 12월 돌아왔다.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지난 시즌이 유일하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총 여덟 골을 넣었는데 이 중 다섯 골을 크리스마스 이전에 넣었다. 부상 없이 맞은 올 시즌에는 지금까지 두 골, 다섯 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맨유도 박지성의 활약이 필요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똑같이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맨유는 주장 네마냐 비디치를 비롯해 안데르손·대런 플레처·톰 클레버리·크리스 스몰링·리오 퍼디낸드·필 존스·애슐리 영 등 주축 선수들이 다쳐 뛸 수 없는 비상 상황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 능력을 겸비한 박지성을 벤치에 놔둘 리 없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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