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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적수 없는 TV·스마트폰 … 올 영업이익 15조원 기대

중앙일보 2011.12.28 03:20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새로운 10년의 첫해다. 더 열심히, 깊이, 넓게 가야 한다.”


고급형 반도체로 수익성 높여
태양전지 등 신수종사업 힘 쏟아

이건희(69) 삼성전자 회장은 올 1월 3일 신년 하례회에서 올해의 경영방향을 이렇게 제시했다. 경영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의 재정 위기는 일년 내내 불확실성을 키웠다. 게다가 4월부터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애플의 특허 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회장이 4월 하순부터 서울 서초사옥에 매주 두 차례 출근해 진두지휘한 삼성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조2000억원을 올렸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였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4분기에도 매출 45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거둬 연간 기준으로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 보고 있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20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지난 8일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출시 행사에서 도우미가 S펜을 이용해 그린 브라질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호조는 휴대전화가 이끌었다. 지난해 ‘갤럭시S’에 이어 올해 내놓은 ‘갤럭시S2’의 돌풍이 이어지며 3분기에는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하면서 신형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자체 OS인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 시리즈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4분기에는 3500만 대 안팎의 스마트폰을 포함해 사상 최초로 분기기준 휴대전화 1억 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년 연속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TV 분야도 힘을 보탰다. 인터넷을 연결해 다양한 콘텐트를 즐기는 스마트TV와 입체 화면을 경험할 수 있는 3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 특히 강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의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22.6%에 달해 2위와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액정(LCD) 대신 빛을 내는 반도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한 TV로 차세대 시장 선점에 나선다.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는 55인치 크기의 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세계 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냈다. 그래픽·모바일용 고급 제품의 비중이 커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았다. 오랜 노력을 기울인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도약을 이뤘다. 모바일용 프로세서(AP) 분야에서 아이폰용 A5칩을 전량 납품했고, 자체 상표를 붙인 ‘엑시노스’ 역시 퀄컴·엔비디아·TI 제품을 제치고 동급 최고의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디스플레이 역시 LCD 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고전했지만 삼성SDI와 공동으로 설립한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을 포함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스마트폰용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는 노키아·모토로라도 채용할 정도로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반도체 사업의 압도적 우위, TV와 스마트폰 1위, 브랜드가치 234억 달러(17위)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키워 10년 뒤 먹거리로 삼는다는 중장기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중심축이 될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SDI의 역할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주력인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시장이 둔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 SDI는 전지 분야를 새로운 주력으로 키우고 있다. 모바일용 2차전지에서 일본과 국내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와 합작해 세운 SB리모티브에서 전기자동차(xEV)용 전지를 내놓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이 전지를 장착한 독일 BMW의 ‘i3’ 컨셉트카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창우·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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