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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탈북한 30대, 조사받던 중 목매 자살

중앙일보 2011.12.28 00:00 종합 22면 지면보기
국가정보원의 신문(訊問) 과정에서 위장 탈북으로 드러난 30대 남성 탈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정원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30대 탈북자 1명이 13일 경기도 시흥에 있는 중앙합동신문센터 내 숙소 샤워실에서 운동복 끈으로 목을 맨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탈북자 지원 선교사 파악 지령
“자백 후 심리적 압박 느낀 듯”

 국정원에 따르면 이 탈북자는 신원과 탈북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던 중 12일 “북한 공작조로부터 탈북자를 지원하는 국내 선교단체의 위치와 선교사 신원을 파악해 보고하고 잠복하라는 지령을 받고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침투했다”고 자백했다. 정보 소식통은 “이 탈북자는 북한 공작조로부터 가족을 볼모로 협박 받았고, 붙잡히면 ‘ 자폭하라’는 지령을 받았다”며 “위장탈북 자백 후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숨졌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사건 당일 관할 검찰과 경찰에 즉시 신고했으며, 경찰이 검찰의 지휘 아래 현장검증을 했다고 밝혔다. 또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해 “외부의 힘에 의한 신체 손상이 없고 목 부위 상처 등으로 봐 자살했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탈북자가 언제 어디를 통해 입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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