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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에 유럽 재정위기 충격 … 증권사들 주가 예측도 과녁 빗나가

중앙일보 2011.12.28 00:00 경제 2면 지면보기
증권사들의 주가 예측도 헛발질이 잦았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코스피 예상지수는 평균 1840~2400였다. 코스피 지수가 높게는 2700까지 오를 것으로 본 증권사가 있을 정도로 강세장을 점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다. 18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한 곳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 지수는 1650~2220선에서 움직였다. 증권사들의 예상치와 실제 상·하한선의 오차범위가 180~190포인트 차이가 났다.


[스페셜 리포트]
미국 신용 강등에 1800선 붕괴도
상·하한선 오차 180~190P 차이

 유망 업종도 과녁을 빗나갔다. 지난해 말에는 정보기술(IT) 업종과 금융·은행주의 강세를 전망한 증권사가 많았다. 우리 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의 덕을 볼 것이라는 예상에서였다. 하지만 올해 금융·은행·전기전자 업종은 각각 -25.6%·-30.4%·-3.4%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자동차 업종을 추천했던 증권사는 미래에셋·IBK·하나대투·한국투자증권 등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증권사들의 전망이 빗나간 것은 올해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1월에는 아랍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기 시작하더니, 3월에는 일본 동북부 대지진이 전 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 와중에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심각해지며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증시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었다. 이후 코스피 1800선이 무너진 뒤 수차례나 1700선에서 지수가 오르내렸다. 당시 신한금융투자·신영·솔로몬투자증권 등은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잘못된 전망을 내놓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반성문을 내놓기까지 했다. 9월 이후에도 미국의 월스트리트 점령시위, 유가 급등,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돌발악재로 증시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사실 증권사의 지수예측은 틀리기 일쑤였다. 증권사는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1400~18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10년 증시는 1550∼2050을 오가는 강세장을 연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예측이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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