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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의 투자 ABC] 내년은 선거의 해 … IT업종 더욱 매력

중앙일보 2011.12.28 00:00 경제 9면 지면보기
연말이 되면 정치인과 경제인들은 주로 내년에 무엇으로 먹고살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때로는 막연하게 때로는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올해 여야 모두가 제시하는 내년 화두는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가 아니라 도대체 우리가 왜 성장하느냐다. 즉 상생의 DNA, 복지를 강조한다. 이런 맥락에서 아시아 내수성장 환경과 정보기술(IT) 업종을 주목한다.



 미국의 지니계수(소득분배의 불균형 수치)가 역사적 신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980년대 신자유주의 도입 이후 소득 불균형은 계속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물가상승에 못 이겨 그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서민이 그들의 권리를 요구하기 시작하고, 이에 부합하는 정책을 내놓는 정당과 정치인이 권력을 인계받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2012년은 G20 국가에서 8년 만에 가장 많은 선거가 있는 해다. 특히 한국과 미국, 멕시코, 프랑스는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치러지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복지에 대한 요구를 거부하긴 힘들 전망이다. 이런 관점에서 자생적으로 성장동력을 찾아보려는 아시아 내수성장의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또 IT업종이 내년에 유망할 것으로 본다. 내수시장이 성장할 때 가장 수혜를 보았던 업종이 전기전자였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가 활성화됐던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산업별 성장률을 보면 전기전자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압도적으로 좋았다. 미국 소비가 주도하던 시기인 2004년부터 2007년까지도 전기전자가 연평균 기준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그리고 중국의 내수가 확대되고 있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를 놓고 보면 여전히 전기전자가 1등이다.



 새로운 IT산업의 대중화가 생산성을 높여 주가를 부양할 가능성도 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모바일 컴퓨팅 환경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예전에 영업자는 고객 응대할 때 손으로 직접 적어가며 일을 했다면 이제는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말이다. 장기적으로 주가와 생산성의 밀접한 관계를 염두에 둔다면(생산성이 올라가면 주가도 올라간다) 이 역시 내년에 중요한 화두가 되고 나아가 한국 IT업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과거 생산성이 가파르게 올랐던 시기를 보면 80년대가 PC 대중화, 90년대 후반이 인터넷 대중화가 이뤄졌던 시기였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모바일 컴퓨팅 환경 대중화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PC, 스마트폰 등 소비 기기의 보급률이 10%를 넘어서게 되면 대중화 구간이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2010년 하반기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10%를 넘었고 1년 만에 40%까지 올랐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 스마트폰 보급률도 이제 막 10%에 도달해 전 세계적 보급률의 증가가 기대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어 스마트폰 사용의 대중화가 생산성을 높이고 IT 업종이 수혜를 보게 될 전망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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