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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박영훈, 중반전의 인내

중앙일보 2011.12.28 00:00 경제 12면 지면보기
<본선 16강전> ○·궈원차오 5단 ●·박영훈 9단



제6보(58~77)=먼저 실리를 차지하고 상대의 공격에 맞서는 ‘선실리(先實利) 후타개(後打開)’ 전법은 조훈현 9단, 조치훈 9단, 이세돌 9단을 비롯해 수많은 실리파 고수의 애용품이었다.



박영훈 9단 역시 이 전법을 좋아한다. 한데 오늘은 상대방인 궈원차오 5단이 거꾸로 이 전법을 들고 나와 현재까지 꿋꿋하게 국면을 버텨내고 있다. 거기에 허를 찔린 것일까. 박영훈 9단은 지금 무명의 궈원차오에게 고전 중이다. 전력 차이가 있으니까 금방 따라잡을 줄 알았는데 상대의 방어가 녹록지 않다.



 58로 쌍립하고 59로 잡았다. 고래 심줄 같은 두 점을 이제야 확실히 잡았다. 백은 흐름을 따라 66까지 우변을 안정시켰고 72까지 하변도 멀찌감치 달아났다. 67로는 ‘참고도’처럼 한번 사납게 공격해 보고 싶지만 백2가 놓이면 쉽게 죽지 않는다(A 쪽도 엷다). 만약 ‘참고도’처럼 두어 치명적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면 바둑은 바로 패배다. 67은 실리로 매우 큰 곳으로 후일을 도모한 수다.



 72에서 공격의 맥이 끊어지자 박영훈은 73으로 좌변 백진에 돌입했다. 바둑은 약간 불리하지만 차이가 약간이니까 집의 균형을 낮추며 장기전으로 나가려 한다. 74에 75를 선수한 뒤 77로 달려 타개에 나선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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