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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위한 성장치료

중앙일보 2011.12.27 04:58
키가 작아 고민인 우리 아이, 성장의 비법은 옛 의서『동의보감』에 있었다. 성장전문클리닉 하이키한의원 의료진은 이달 임상연구를 발표하며 “동의보감에 나온 발육 부진 치료약재 중에서 오가피·두충·우슬 외 17종의 한약재를 골라 성장촉진 신물질을 개발했는데, 이에 대한 효과를 약 6년간 관찰한 결과 성장호르몬이 약 30%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고, 천연한약만으로 유전적인 키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이키한의원은 이 연구결과를 내년 4월 ‘제42차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동의보감서 찾은 오가피·두충…성장호르몬 30% 증가시켜

성장촉진 천연한약으로 성장호르몬이 30% 증가해



 이번 연구는 2006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성장치료를 위해 내원한 만 8~14세 어린이 390명(여아 304명, 남아 86명)을 대상으로 했다. 의료진은 아이들 각자의 체질에 맞는 성장촉진 한약을 1년 이상 처방했고 이들의 성장호르몬 변화 정도를 비교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아 304명의 성장호르몬(IGF-1)은 치료 전 평균 330ng/㎖에서 치료 후 425.8ng/㎖로 약 29% 증가했고 키는 연평균 7.5cm 성장했다. 남아 역시 평균 382.6ng/㎖이던 성장호르몬이 치료 후에는 501.1ng/㎖로 약 31%증가하면서 키는 연평균 9.4cm 자랐다. 남아는 치료 후 전년 대비 두 배 정도의 키 성장률을 보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러한 성장촉진 한약이 성호르몬은 자극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여아의 경우 여성호르몬(E₂)은 18.9pg/㎖에서 30.1pg/㎖로, 난포자극호르몬(FSH)은 3.09mIU/㎖에서 4.24mIU/㎖로 약간 오르는 정도였다. 초경지연 효과도 나타났다. 남아 역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치료 전0.96pg/㎖에서 2.41pg/㎖로 자연스런 증가 수준을 보여, 한방치료가 성호르몬은 자극하지 않으면서 키는 평균이상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동의보감은 발육부진에 의한 영아사망률이 높던 시기에 집필됐다” 며 “저자는 당시 어린 아이들을 한명이라도 더 살려보려는 의도에서 발육부진치료와 처방에 대한 내용을 상당히 담았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이에 착안해 동의보감에서 발육 부진에 사용하는 한약재 약 20 종을 배합한 신 물질 KI-180을 2005년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개발했고 2007년 ‘성장촉진제’로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임상연구에서 사용된 약재 역시 KI-180이다. 박 원장은 “동의보감의 천연한약재가 실제로 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아이의 수면 상태, 비만 정도와 같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약재를 달리 배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키는 유전이 아니다



 실제 키가 유전적 요인과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내용 역시 이번 연구의 결과다. 대개 부모의 키가 작으면 아이의 성장호르몬도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어머니의 키가 155cm 미만인 아이들을 따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대략 20% 정도만 성장호르몬 수치가 평균 이하로 낮았다. 나머지 80%는 엄마의 작은 키에 상관없이 성장호르몬 양이 평균이상이었다.



 박 원장은 “유전적 요인을 배제하고, 단순히 아이의 키로만 큰 그룹과 작은 그룹을 나눠 분석해봐도 키가 큰 그룹은 성장호르몬 수치가 높았고, 키가 작은 그룹은 낮았다”고 설명했다. 유전적 요인보단 몸 속 성장호르몬 양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성장호르몬 중 하나인 IGF-1은 뼈의 길이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때문에 박 원장은 “키가 작아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면 예상키보다 10cm 정도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부모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기 아이의 키가 일년에 4cm미만으로 자란다면 반드시 조기검진을 통해 이유를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여자아이의 경우 키가 작은 편에 속한다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남자아이의 경우 초등학교 2~4학년 때부터 성장치료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요즘 세대의 아이들은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짧아졌기 때문이다.



 성장치료와 더불어 살코기 단백질을 하루 1번 이상 섭취하고, 우유·치즈와 같은 칼슘 식품을 챙겨 먹도록 한다. 또한 일주일에 3번 이상 30분씩 유산소운동을 하면서 오후 10시 이전에 숙면을 취하는 것 역시 성장호르몬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박 원장은 “키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모가 어릴 때부터 아이의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도움말=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하이키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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