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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세울 공간 적고 눈·비 오면 위험 … 주민 불편 막심

중앙일보 2011.12.27 04:10 1면
아산시 용화동에 위치한 온양5동 주민센터(민원동 포함), 주민자치센터(사진 왼쪽 하얀색 건물) 전경. 노후된 건물과 비좁은 주차장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조영회 기자]

[우리 동네 이문제] 아산 온양5동 주민센터



신축은 시급 … 계획은 미정



온양5동 주민센터가 노후화와 인구유입으로 인해 신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988년에 지어진 온양5동 주민센터는 좁고 노후된 건물과 6대에 불과한 주차면 등으로 이용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온양지역에는 6개의 주민센터가 들어서 있으며 온양5동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센터는 모두 새로 지어졌거나 신축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온양5동 관계자와 주민자치위원회는 부지와 예산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2006년부터 상업지구와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거주 인구가 2만여 명으로 늘어나고 해마다 2000여 명씩 인구 유입되고 있어 주민센터 신축을 위한 지원을 아산시에 공식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상위 행정기관의 정책 결정이 늦어지면서 지역 주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08년 온양5동 주민센터 신축공사를 위해 설계 용역비 1억 원 가량을 예산에 포함시켰지만 대지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올해 5월에는 주민센터 인근에 있는 T 어린이집 부지 매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진행되지 못했다. 아산시립도서관 건립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아산시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허름하고 비좁은 건물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신축이 늦어지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온양5동 주민센터 박종민 주무팀장은 “최적의 대상지를 찾기가 힘들었다. 다소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부지 확보에 나서겠다”며 “부지가 확보될 경우 주민들과 시 관계자의 의견을 들은 뒤 주민센터 신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불법주차 성행, 건물은 비좁고 복잡



“한 달에 두 번 이상 주민센터를 방문하는데 올 때마다 짜증이나요. 주차공간은 없고 건물 내부는 미로처럼 돼 있어요. 한 번 가 봤던 부서도 물어봐서 다시 찾아가야 돼요.” 22일 오후 2시 온양5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주민 박윤환(46)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다른 지역 주민센터는 넓고 깨끗한데 유독 우리 동네 주민센터만 노후된거 같다”며 “가끔 차라도 끌고 오는 날이면 주차할 곳이 없어 갓길이나 인도에 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아산시 용화동에 자리잡고 있는 주민센터의 건축 면적은 849㎡로 6곳 동 청사 평균치(1097㎡)보다 협소하다. 25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 외벽도 심하게 낡은 상태다.



 건물내부는 비좁은데다 동장실과 총무부서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혼잡했다. 주민센터 옆에는 300㎡ 정도의 소규모 주차장이 있다. 주차면수는 총 6대. 이마저도 장애인 전용면수를 제외하면 4대에 불과하다. 주민센터 인근 갓길과 인도에 불법 주차가 빈번한 이유다.



 올해 7월에는 폭우로 1층 민원실이 물에 잠겨 몇 시간 동안 업무가 중단된 적도 있었다. 건물입구에 내리막 경사가 있어 순식간에 불어난 물을 배출하지 못해 발생했다. 주민센터와 주차장 옆에 있는 주민자치센터도 문제다. 주민자치센터는 총 사업비 1억6700만원이 투입돼 2004년 완공됐다. 주민센터가 협소해 주민을 위한 문화 강좌와 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어 세워졌다. 지상 2층 274㎡ 규모로 1층은 샤워장과 각종 운동기구가 구비돼 지역 주민들의 체력단련실로 사용하고 있다.



2층은 요가, 어린이한문교실, 풍물 등 각종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조립식 건물이다 보니 습기가 쉽게 차고 비나 눈이 오면 천장에서 물이 고이는 일이 빈번하다. 주민자치위원회 신종우(57) 고문은 “최근의 신축 청사는 주민센터와 자치센터가 함께 있어 민원 뿐아니라 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로 지어지고 있다”며 “호화청사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해 신축청사 계획이 하루 빨리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차적 청사정비 계획



시는 온양5동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내년부터 ‘청사정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온양5동은 2013년도 이후 청사정비 계획에 포함돼 있다. 시 시설조성과 양태진 팀장은 “순차적으로 노후된 청사를 정비할 계획이다”라며 “온양6동을 내년 상반기까지 이전하고 온양5동은 2013년 이후부터 대지확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청사에 개선할 점은 동 관계자들과 협의해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언제까지 이전해주겠다는 확실한 약속도 없는 상태고 지난해 설립된 탕정면 주민센터의 경우는 우리지역보다 인구가 적은데 먼저 신축해 줬다. 그만큼 신뢰감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실제로 탕정면 주민센터의 경우 92억 원을 들여 연면적 3337㎡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공연장까지 마련했다. 현재 인구는 1만9000여 명이다.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와 아산신도시2단계 개발에 따라 향후 행정 수요를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담당 시의원은 “현재 주민들이 요구하는 방향은 호화로운 청사가 아니라 불편이 없고 깨끗한 환경의 주민센터를 원하는 것”이라며 “구체적 계획과 예산확보로 빠른 시일 내 시에서 결정을 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민센터=정부는 2001년 6월 기존 동사무소의 명칭을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했다. 민원서류만 발급하던 동사무소를 시민들의 여가문화를 선도하는 복합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다. 아산시도 17개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시민들의 여가와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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