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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지역 우량기업을 가다 ③ 유니메드 제약

중앙일보 2011.12.27 04:07 6면
유니메드제약㈜은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그룹을 확고히 지키고 있는 우량기업이다. [조영회 기자]



최근 4년 동안 이직률 1% 미만
노사화합으로 업계 선두 굳혀

천안고용노동지청과 중앙일보 천안·아산이 공동으로 지역 우량기업을 선정했다. 전망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 우수한 지역 인재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10여 개의 평가항목에 따라 심사를 벌여 22개 지역 중소기업을 우량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우량기업을 차례로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세 번째 우량기업으로 유니메드제약㈜을 소개한다.



가파른 성장세 이어가



아산시 실옥동에 생산공장이 있는 유니메드제약㈜(대표 김건남)은 1990년 6월 참제약㈜ 이 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이후로 제네릭(Generic) 약품 품목보유에서 자타공인 선두그룹에 있는 기업이다. 2007년 5월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하면서 회사명을 유니메드로 변경했다.



 유니메드제약은 2001년 의약분업이 도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의 인건비를 걱정해야 할 만큼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는 자타공인 업계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는 우량기업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616억원이던 매출액이 2009년에는 757억원, 2010년 93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전반적인 제약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른 당기 순이익도 200억여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고용 인력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08년 270명(생산직 포함)에 달하던 임직원이 2010년에는 322명으로 늘어났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유니메드는 제네릭 약품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제네릭 약품은 특허 보호 중인 의약품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특허가 만료됐거나 특허보호를 받지 않는 의약품을 통칭한다.



 좁은 의미로는 원래 생산된 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난 뒤, 다른 제약사가 공개된 기술과 원료 등을 이용해 만든 약효·품질의 제품으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제품은 특히 ‘퍼스트제네릭’이라고 불린다. 흔히 쓰이는 ‘카피약’의 정식 명칭이다.



 유니메드는 의약분업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자로 제네릭 약품의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니메드가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이나 약효동등성 실험, 이화학적 동등성 실험 등을 통해 인정받은 약품만 78개 품목에 달한다. 이 회사가 2007년 이후 투자한 연구개발비만 해도 50억원을 넘어선다. 제네릭 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1개 품목 당 보통 8000만원 이상이 투자된다.



 유니메드는 의약분업 시작된 2001년 이전부터 이 같은 투자를 계속해 왔다. 의약분업이 시작되면 제네릭 약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예측하고 미래에 투자한 것이 지금의 성공을 가능케 했다. 특히 ‘유니쎈타액’은 국내 인태반제제 중 처음으로 식약청으로부터 임상시험 적합 판정을 받아내는 성과를 이뤘고 뇌졸중, 심근경색 또는 말초동맥성질환 등을 일으키는 죽상동맥경화성 증상을 개선하는 클로피도그렐제네릭 ‘세레나데정’을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발매하기도 했다.



 유니메드가 생산하고 있는 고형제(알약)와 무균제(주사약) 형태의 약품들은 자사는 물론 국내 굴지의 대기업 10여 개 제약사를 통해 수탁 형태로 판매되고 있고 해외 시장에도 팔려나가고 있다.



노사문화가 가장 큰 경쟁력



지속적인 연구개발비가 유니메드의 자원이었다면 특별한 노사문화는 이 회사의 미래를 밝게 하는 성장 동력이다. 2007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는 유니메드의 ‘가족’ 사랑은 놀라울 정도다.



 유니메드는 매년 30~50억 정도를 사원 복지기금으로 적립한다. 이렇게 적립된 기금은 다양한 형태로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사용된다. 유니메드는 매년 한 차례 300여 명이 넘는 전 직원이 적게는 4일에서 6일씩 사업장의 문을 닫고 한꺼번에 해외연수를 떠난다. 물론 해외연수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는 회사가 부담한다. 2004년부터 시작된 전 직원 해외연수가 올해로 8회째다. 올해는 사업부와 팀별로 필리핀·중국·홍콩·필리핀 등을 다녀왔다.



 이 뿐 아니다. 생애주기에 맞춰 재산형성 지원금도 지급한다. 10년 근속 사원은 500만원을 받고 이후 5년 단위로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와는 별도로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사내 동호회 활동비도 지원한다. 골프 동호회의 라운딩 비용까지 일정부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기본 성과급과는 별도로 복지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누적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받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복지제도는 투명한 회사경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내 전산망을 통해 모든 직원들이 회사의 매출액, 생산실적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회사의 중대 결정사항이 있을 때도 직원들이 전산망을 통해 사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한다. 회사명칭 변경 때나 퇴직연금 실시, 연금사업자 선정 시에 근로자의 선택을 따랐다. 기계설비를 구입할 때도 해당 팀 실무자(실질사용자)의 요구를 가장 먼저 고려해 결정한다. 유니메드가 2009년과 2010년, 2년 동안 사회에 환원한 기부금도 3억6000만원(현물포함)에 달한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인터뷰] 박종현 유니메드 아산공장장

“가족 같은 노사문화가 성공의 비결”




참제약㈜ 시절 유니메드는 어려웠다. 직원들 인건비가 밀리는 때도 있었다. 이 회사 김건남 대표는 직원들과 약속했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못해준 만큼 꼭 돌려주겠다”고.



김 대표는 ‘나중에~’라는 믿기 힘든 약속을 믿고 따라 와준 직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같은 노사의 신뢰가 오늘날 유니메드제약 성공의 동력이 됐다. 연말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김 대표를 대신해 김 대표와 함께 해온 박종현 아산공장장을 인터뷰 했다.



-사원들을 위한 복지제도가 놀랍다.



“김건남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노사문화가 척박했던 시절부터 우리 회사는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노력했다. 버는 만큼 직원들을 위해 쓰겠다는 대표의 확고한 생각이 결국 회사를 키운 원동력이 됐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무한 신뢰가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실제 사용하는 직원이 시설장비를 구매한다고 들었다.



“직원 1명이 모든 걸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회사 대표나 구매 담당자 1명이 구매하는 방식을 탈피했다. 누가 뭐라해도 실제 장비를 쓰는 사람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그래서 시설장비를 구매할 경우 실제 사용자를 반드시 참여시킨다. 우리회사는 시설방비 구매에 있어서 로비나 뒷거래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납품업체들이 잘 알고 있다.”



-연구개발에도 적지 않은 투자를 했던데.



“미래를 내다 본 투자였다. 의약분업을 앞두고 제네릭 약품(카피약)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제네릭 약품의 경우 1개 품목을 인정받기 까지 보통 800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들어간다. 당장 힘들어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매출 성장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제2공장 신축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대지 2만9989㎡, 건축면적 5000㎡ 규모다. 내용액제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연 2000만병 이상의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제약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금까지처럼 품질의 차별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새 공장은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해 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보험적용 약값 일괄인하 등으로 내년에는 제약업계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사실이다. 그러나 어쩌겠나. 아무리 회사가 어려워도 ‘구조조정은 없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그렇다면 품질의 차별화 밖에는 달리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이 없다. 각종 실험을 통과해 판매되는 약품의 경우 효과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제품보다 먹기 쉽게 알약의 크기를 조정하거나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고품질을 유지하는 등의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인력 채용에 어려움은 없나.



“많은 인재들이 대기업만 선호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항상 인재 고용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어렵게 인재를 채용해 훈련시키면 몇 년 지나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비일비재 하다. 중소기업에서 자본을 들여 대기업으로 갈 인재를 훈련시키는 꼴이다. 그래서 유니메드는 지역 인재 육성과 고용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 번 채용한 인재가 유니메드에서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못 다한 말이 있다면.



“수입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시절이 있었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만들어내는 제네릭 약품은 국가 의료보험 재정에 기여 한 바가 크다. 오리지널 수입약을 처방할 경우 의료보험공단에서 100원을 내줘야 한다면 제네릭 약품의 경우 80원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내년에 의료보험 수가 조정으로 제약회사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간 국내완제약 제조업체들의 노력과 기여를 봐서라도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이 입안되기를 바란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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