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칼럼] 우리 아이 포경수술 언제 하는 게 좋은가

중앙일보 2011.12.27 04:06 11면
서경근 비뇨기과 원장
포피가 음경 귀두부를 덮고 있으면서 뒤로 젖혀지지 않는 상태를 ‘포경’이라고 합니다. 포피가 뒤로 젖혀지면 ‘과장포피’라 하고, 대부분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포경이나 과장포피가 있으면 귀두염이나 포피염에 걸리기 쉬울 뿐더러 성병에도 잘 감염됩니다. 또 귀두부와 포피 내면의 상피세포가 탈락되면서 때가 생기는데, 귀두와 포피 사이에 끼면서 썩게 돼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진성 포경인 경우에는 포경수술을 받아야 되며, 과장포피더라도 염증이 자주 생기거나 포피 끝이 좁아져 소변보기가 불편하면 수술을 받는 게 좋고, 이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과장포피이고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도 꼭 포경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또 몇 살에 받는 것이 이상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신생아일지라도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 시기에 포경수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기에도 전신마취를 하고 며칠간 입원을 해야 되므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경 수술의 시기는 자신이 수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나이(10세 이후)가 가장 적절하며, 비만 등의 이유 때문에 음경이 작아 보이는 경우 혹은 잠복 음경인 경우에는 비뇨기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 가능하면 사춘기 이후 수술 받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포경수술 때문에 포피의 감각신경이 손상을 받아 성감이 떨어지므로 수술을 받으면 안 된다는 의견과 반대로, 과장포피 때문에 성병 특히, 에이즈나 요도염의 발생가능성이 높아 수술을 해주어야 된다는 의견이 팽팽해 결론은 명확하게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국내에서는 어려서 포경수술을 받은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수술 전후 성충동, 발기력, 사정 등은 차이가 없으나, 48%에서 자위행위 시 쾌감이 감소되고, 20%에서 성생활 만족도가 감소된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이를 근거로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포경수술 반대운동이 활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객관성이 결여되고 성기능에 가장 주요인자인 성충동, 발기력, 사정능력 등에는 차이가 없어 이를 근거로 포경수술이 성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습니다.



 최근에 포경수술이 에이즈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지를 알아보고자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간 전향적 연구와 병행해, 케냐 및 우간다에 사는 50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포경수술이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포경수술로 에이즈 감염 빈도가 훨씬 줄어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2년까지 발기력, 성적만족도, 사정문제, 통증 및 기타 성기능 장애 모두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포경수술을 받더라도 성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경수술은 비뇨기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중의 하나로 국소마취(마취연고, 국소 주사) 후 10~15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일상생활 하는데 지장은 없고 3~5일 정도면 목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간혹 음경 기형 등을 함께 교정해야 되는 경우가 있고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어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 받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서경근 비뇨기과 원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