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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살리고 취업 보장된 ‘블루오션 학과’ 선택했어요

중앙일보 2011.12.27 03:2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최종합격한 4년제 대학 대신 전공을 보고 전문대에 입학했어요.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이원균씨·26·서일대 생활가구디자인과 졸·헤펠레코리아 근무) “산학협력제도를 통해 졸업 전에 취업에 성공했어요.”(심가람씨·21·신안산대 경찰경호행정과 졸업 예정·ADT캡스 인턴) 이들은 전문대 특성화과 출신이다. 취업에 어렵지 않게 성공했지만 흔히 ‘스펙’으로 불리는 토익성적이나 해외연수경험도 없다. 4년제 대학에 없는 독특한 전공이 이들의 무기다.


실무능력 갖춰 입사 성공한 2인

이지은 기자





신안산대 경찰경호행정과 심가람씨



심가람씨
심씨는 지난 19일부터 ADT캡스 경인본부 부천지사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했다. ADT캡스는 세계 1위 보안기업인 미국 타이코(TYCO)그룹 ADT사의 한국 자회사다. 한국지사 직원수만 8000명에 이르는 대기업이다. 3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수습성적에 따라 원하는 계열에 발령받게 된다. 보안상태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출동하는 CS출동팀에 배정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이미 보유 중인 특공무술 3단과 합기도 2단에 더해 유도도 배울 예정이다.



 그는 신안산대 경찰경호행정과 1기 입학생이다.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이 결정된 데는 학교의 지원이 컸다. 신설학과의 첫 졸업예정자에게 학교와 전 담당교수진이 합심해 취업을 도왔다. 심씨는 “교양수업시간에 자기소개서 쓰는 법과 이력서 작성법을 배웠고 교수님은 유명경호회사들의 추천서를 받아주셨다”며 “이중 학교와 산학협력을 맺은 ADT캡스가 학과생 일정명을 인턴으로 뽑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최종적으로 심씨를 포함해 2명을 선발했다. 회사는 면접 당일 이들에게 합격을 통보했다.



 ADT캡스 마케팅본부 최주희 대리는 “보안업계는 신뢰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수할 확률이 높은 인턴채용을 꺼린다”면서 “하지만 학교가 학생들을 대형축제나 운동경기와 같은 실제 상황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커리큘럼에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심씨는 “전문대의 수업은 이론보다 졸업 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습 위주의 수업이 장점”이라며 “인턴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활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일대 생활가구디자인과 이원균씨



이원균씨는 “대학 전공수업에서 실제 현장과 밀착된 교육을 받아 취업준비에 유용했다”고 말했다. [황정옥 기자]


이씨가 근무하는 헤펠레코리아는 독일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이다. 가구와 건축 제작과 함께 전국 64개의 DIY(Do-It-Yourself, 스스로 만드는)목공방 체인점을 운영하는 중견기업이다. 입사 3년차인 그가 맡고 있는 직책은 목공학교 강사다.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는 대학생들을 초청해 목공을 주제로 한 워크샵도 담당한다. 이씨는 “학교에서 배운 도면제작법과 설계 디자인 과정이 회사의 창업교육과 기능성 가구제작에 유용하게 쓰인다”며 “전공과 업무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에 적성에 맞고 능률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구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고교진학도 건축디자인과가 있는 용산공고를 택했다. 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는 기능 경기 대회에서 고교 3년간 매년 연속 수상하면서 탄탄하게 경력을 쌓았다. 이러한 수상경력 덕에 특별전형으로 서울산업대에 최종합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민하던 중 서일대 생활가구디자인과를 알게 됐다. 서울산업대와 최종면접만 남겨둔 중앙대를 모두 포기하고 서일대에 원서를 넣었다. 이씨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4년제 대학을 권하기도 했지만 진짜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엔 2008년엔 산림청이 주관하는 DIY가구제작 공모전에서 우수상으로 입상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9년 학교를 졸업한 직후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수험생들에게 “수능점수에 맞춰서 정확한 정보도 없이 학교와 전공을 선택하면 나중에 시행착오를 겪기 쉽다”며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간판보다 자신이 사회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한 뒤 학교와 전공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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