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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폐광촌 고교생들, 로마에서 웃다

중앙일보 2011.12.27 00:20 종합 23면 지면보기
2011년 하이원 원정대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로마 성베드로 성당 앞에서 함께 환호하고 있다. 원정대는 60명의 청소년이 5개팀으로 나뉘어 교육·미술·패션·문화유산·종교 등의 과제를 스스로 정해 체험학습을 했다.


강원도 정선 고한고 2년 최시라(18)양은 지난달 초 8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로마를 다녀왔다. 종교와 신화에 관심이 많다는 최양은 도시 자체가 역사이자 신화인 로마를 둘러보고 감명을 받았다. 트레비 분수 앞에서 태권도 품세와 윷놀이 등 이벤트를 벌일 때는 외국인들이 바로 한국인임을 알아봐 뿌듯함도 느꼈다. 최양은 “많은 친구를 사귄 것은 물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원 원정대 청소년 연수
6년간 370여 명 해외 체험
스스로 목표 정해 과제수행
넓은 세상 보며 시야 넓혀



 최양은 할머니(80)와 단둘이 사는 학생이다. 한때 가정형편을 비관해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 등 방황하기도 했다. 지금은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물론 반장을 하고 있던 그에게 해외여행은 꿈같은 얘기였다.



그런 최양에게 기회가 왔다. 하이원 원정대 대원으로 선정되면서다. 하이원리조트가 지리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소외된 강원도 폐광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글로벌 체험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최양은 해외 체험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하이원 원정대는 일방적으로 나라를 지정해 여행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청소년 스스로 체험연수의 주제와 목표를 정하고 조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연수 후 상황극, 프레젠테이션 등 자유로운 방식으로 진행되는 결과 발표회는 원정대 활동을 통해 훌쩍 자란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다.



 하이원 원정대는 2005년 68명이 영국 등 4개국을 다녀오는 것으로 시작됐다. 2009년 신종 플루 확산으로 한 차례 중단된 뒤 올해까지 6회에 걸쳐 모두 376명이 참여했다.



 하이원리조트는 그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 더 발전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고교생에 한정해 운영한 프로그램을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맞춤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내·아시아·유럽·제3세계로 연수 국가를 확대하고 프로그램은 연령별·단계별로 세분화한다. 더 많은 청소년이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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