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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장 “S&P·무디스·피치 못 믿겠다”

중앙일보 2011.12.27 00:10 경제 4면 지면보기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중국이 앞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대신 자체 신용평가를 중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망 능력 부족 … 의존 줄이고
중국 평가기관 건의 중시할 것”

 26일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경제전망포럼’에 참석해 작심한 듯 외국 신용평가사를 겨냥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은 외국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국유은행을 비롯한) 중국의 대형 금융회사는 내부 평가등급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중국 금융회사는 (기업에 대한) 자체의 신용 판단을 더 많이 반영해야지 맹목적으로 바람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 신용평가기관을 추종하는 행태를 보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였다.



 저우 행장은 구체적 대안으로 “앞으로는 이중 평가 모델을 적극 채택하자”고 말했다. ‘이중 평가 모델’이란 경제 상황을 판단할 때 외국 신용평가기관의 정보를 참고하되 중국 국내 평가기관의 건의를 중시하는 방식이라고 저우 행장은 풀이했다. 그는 외국 신용평가회사보다 중국 내 신용평가기관에 방점을 찍었다.



 경화시보는 “저우 행장이 신용평가기관과 평가시스템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국무원(중앙정부)은 최근 인민은행이 신용평가 업종의 주관 기구로서 신용평가기관 시스템 문제를 중점 과제로 연구하도록 승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우 행장의 발언과 중국 정부의 조치에는 미국계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중국 측의 노골적인 불신과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저우 행장은 “미국에서 발생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뒤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 시장은 국제신용평가기구에 많은 불만을 드러냈다” 고 꼬집었다. 그는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시장을 주무르면서도 전망 능력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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