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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소니 ‘LCD 밀월’ 7년 만에 아듀

중앙일보 2011.12.27 00:10 경제 8면 지면보기
삼성전자와 소니가 액정화면(LCD) 합작 사업을 7년 만에 접는다. 삼성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소니와의 LCD 패널 합작법인인 S-LCD를 정리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소니가 보유한 지분(3억2999만여 주) 전량을 매입하기로 하고 주식 인수 대금 1조822억원을 소니에 지불하기로 했다.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2004년 합작해 세운 LCD 패널 생산업체다. 충남 탕정에 2개 공장을 운영하며 주로 40인치대 LCD TV용 대형 패널을 생산해 삼성과 소니에 공급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삼성, 합작법인 S-LCD 정리 결정
LCD 패널 가격 급락이 원인인 듯

 삼성전자와 소니가 결별하게 된 데에는 소니의 사업 부진이 가장 컸다.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자 이로 인한 소니의 실적은 갈수록 악화됐다. 소니의 TV사업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손실액은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시장 침체와 TV 사업 환경 변화로 기존 전략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서 두 회사 모두 윈윈 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소니는 S-LCD 지분 정리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사업 운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 데다 LCD 수급 물량을 조절해 다소나마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게 돼서다.



 삼성전자도 그리 나쁘지 않다. TV용 대형 패널만 생산하던 S-LCD 생산라인을 중소형 LCD 패널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 태블릿PC·노트북·모니터용 등 시장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라인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소니는 합작법인에서 손을 뗀 뒤에도 삼성전자로부터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다. 소니는 기존 S-LCD 생산 물량의 50%를 가져갔었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대형 패널 및 중소형 패널 일정량을 공급하는 별도 계약을 하고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시장 가격으로 소니에 LCD 패널을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흡수 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삼성LED는 2009년 삼성전기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떼어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만든 회사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LED 지분 50%를 인수키로 했으며 내년 상반기께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부품 부문 사업 재편이 마무리됐다.



박현영 기자



◆LCD=액정표시장치 또는 액정디스플레이라고도 한다. CRT와는 달리 자기발광성이 없어 후광이 필요하지만 동작 전압이 낮아서 소비전력이 적고 휴대용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손목시계, 컴퓨터 등에 널리 쓰고 있는 평판 디스플레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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