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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94> 히트 친 국산 휴대전화

중앙일보 2011.12.27 00:10 경제 13면 지면보기
금자탑(金字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번역한 말입니다. 후세에 길이 전해질 만한 가치가 있는 불멸의 업적을 비유할 때 씁니다. 출판업계나 음반업계에서 ‘금자탑’으로 불리는 숫자는 100만입니다. 밀리언셀러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휴대전화 업계에도 금자탑이라 불리는 숫자가 있습니다. 1000만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생산량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게 받아들여집니다. 1000만 대란 금자탑을 달성한 국산 휴대전화, 어떤 게 있을까요.


5200만대 삼성 E250, 3300만대 LG KP100 … ‘텐밀리언셀러’입니다

정선언 기자





삼성전자 T100



조약돌폰, 국내 첫 텐밀리언셀러




2002년 4월 출시된 국내 최초의 텐밀리언셀러폰이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형 휴대전화로, 폴더 안쪽과 바깥쪽에 LCD가 달린 게 특징이다. 유선형 디자인 때문에 ‘조약돌폰’으로 불렸다. 조약돌폰이 1100만 대가 팔리며 인기를 끈 2002년,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3위에 올랐다. 노키아·모토로라와 함께 세계 3대 휴대전화 업체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 E700



휴대전화의 메르세데스 벤츠




2003년 8월 출시돼 총 1300만 대가 팔렸다. 그 전까지의 휴대전화엔 길게 뽑을 수 있는 안테나가 있었는데 E700엔 그게 없었다. 내장형 안테나 일명 ‘인테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 ‘아프텐포스텐(Aftenposen)’이 2003년 12월 각사 휴대전화를 자동차에 비유한 기사에서 “휴대전화의 메르세데스 벤츠”라고 극찬하면서 ‘벤츠폰’으로 유명세를 탔다.



삼성전자 D500



500달러에 팔린 귀족 휴대전화




2004년 12월 출시된 D500은 밀어서 전화를 받는 슬라이드 형태로, ‘블루블랙폰’으로 불렸다. 휴대전화가 흰색·은색 일색이던 당시 이례적으로 블루블랙 컬러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500달러에 판매됐던 초고가 프리미엄 모델이었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인 3GSM 월드 콩그레스(현재의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WMC)에서 ‘최고 휴대전화상’을 받았다. 프랑스의 IT 전문지 스터프(Stuff)는 “완벽한 몸매에 아름답고 세련된 검은 드레스를 걸친 보석 같은 제품”이라고 평가했고,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춘은 75주년 창간특집호에 블루블랙폰2(D600) 탄생의 전 과정을 상세히 다룬 분석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LG전자 KV5900



2200만대, LG의 첫 텐밀리언셀러




2005년 10월 출시된 LG전자 최초의 텐밀리언셀러폰이다. 2010년 11월까지 총 2200만 대가 팔렸다. 감성적 마케팅을 위해 영문과 숫자를 조합한 모델명 대신 초콜릿폰이란 이름을 붙이는 ‘애칭 전략’을 썼다. 초콜릿폰은 삼성전자에 밀리던 LG전자가 내놓은 비장의 카드다.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 기술 중심의 제품 개발 과정을 과감하게 바꿔 기획 단계부터 디자이너가 참여해 디자인에 기술을 맞추는 식으로 진행했다. 버튼 대신 터치패드를 적용하고, 블랙 컬러에 사각형이라는 단순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심플한 검은색 사각형을 손가락을 건드리면 붉은색의 터치패드가 나타나게 설계했다.



삼성전자 D900



티타늄·마그네슘·광섬유 첨단소재 사용




2006년 7월 출시된 ‘울트라에디션’이란 이름의 제품군 중 하나다. 블루블랙폰과 마찬가지로 슬라이드폰이다. 2.1인치 디스플레이와 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울트라에디션은 슬라이드형 D900과 함께 폴더형 D830·바(Bar)형 X820 등 총 세 가지 형태로 나왔다. 티타늄·마그네슘·광섬유 등 다양한 첨단 소재가 사용됐고, 삼성이 개발한 ‘휴대전화 고집적 하드웨어 설계기술(SSMT)’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E250



삼성전자 신흥시장 휘어잡은 기종




삼성전자 휴대전화 중 최다 판매 제품이다. 2006년 출시돼 2010년까지 총 5200만 대가 팔렸다. 얇은 디자인의 슬라이드폰으로, MP3·캠코더·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음에도 150달러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톱3 업체가 된 삼성전자가 신흥시장에서도 성가를 높일 수 있게 해준 제품이다. 특히 동남아와 중동·아프리카·인도에서 인기를 끌었다. E250의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007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LG전자 KE970



금속 소재 적용한 디자인, 반짝반짝




초콜릿폰에 이은 LG전자의 두 번째 텐밀리언폰이다. 초콜릿폰과 마찬가지로 샤인폰이란 애칭을 썼다. 샤인폰은 400달러에 출시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유럽에서 260만 대·북미에서 16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등 LG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공을 세웠다. 샤인폰의 성공 요인은 금속 소재를 적용한 디자인이다. 전파 수신율이 떨어지고 가공이 힘들어 휴대전화 소재로는 잘 쓰이지 않던 이 소재를 사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살렸다. 제품의 빛나는 외관을 부각하기 위해 ‘빛난다’는 뜻의 영어 단어 ‘샤인(shine)’을 제품명으로 채택했다.



LG전자의 KG270와 KP100



국내 출시되지 않고 중남미·인도서 대박




국내 소비자들에겐 낯선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각 2007년 1월과 2008년 1월 출시된 바(Bar) 타입의 저가형 모델로,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생산됐다. 판매 지역은 중남미와 인도에 집중됐다. 이들 시장에선 누적 판매대수가 각각 1700만 대 3300만 대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저가형 모델을 중심으로 물량공세를 펴면서 2009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선전으로 LG전자는 2009년 3분기(10.9%)와 4분기(10.6%) 연속 두 자릿수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 KU990



500만 화소, 자동·수동 초점…전문가급 카메라




2007년 10월 출시됐다. 뷰티폰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자동 및 수동 초점, 원처티 손떨림 방지 같은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을 대거 내장했다. 야간 사진 찍기도 가능하도록 고감도 촬영 기능을 지원했고, 초당 120프레임의 초고속 동영상 촬영 기능도 탑재했다. 뷰디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바로 올릴 수도 있었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전면은 3.0 인치 규모의 대형 터치스크린을 써 스타일러스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들었다. 뒷면은 렌즈를 배치해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삼성전자 J700



얇은 두께에 MP3·FM라디오 기능까지




2008년 2월 출시된 슬라이드폰이다. 2인치 디스플레이에 13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저가형 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에서 구매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군 모델로는 E250과 J700이 삼성전자 대표 제품로 꼽힌다. 얇은 두께에 MP3·FM라디오·카메라 등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중동·아프리카·아시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LG전자 KP500



200유로로 가격 경쟁력+품질의 쿠키폰




2008년 10월 출시된 일명 쿠키폰이다. 풀터치 스크린을 적용한 휴대전화가 인기를 끌면서 나온 보급형 제품이다. 풀터치 스크린 휴대전화가 유럽에선 500~600유로에 팔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사고는 싶은데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들을 타깃으로 200유로 수준에서 가격을 맞췄다. 가격은 낮췄다고 디자인과 기능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두께 11.9mm, 무게 89g으로 초슬림·초경량 제품에 300만 화소 카메라까지 장착했다. 블랙·브라운·실버·골드 등 네 가지 컬러로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혔다.



삼성전자 S5230



20개월 만에 3000만대 팔린 스타폰




LG전자에 쿠키폰이 있다면 삼성전자엔 S5230, 일명 스타폰이 있었다. 보급형 풀터치스크린 휴대전화다. 2009년 5월 출시돼 20개월 만에 3000만 대가 팔려 나가며 삼성전자 풀터치폰 중 최단기간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유럽과 중남미·중동·러시아 지역에서만 출시됐고 한국과 미국·일본에선 판매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갤럭시S·갤럭시S2



갤럭시S2 1500만대, 애플과 치열한 경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갤러시S는 국산 스마트폰 최초의 텐밀리언셀러폰이다. 2010년 6월에 출시돼 2000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출시 18개월이 지난 현재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갤럭시S2(사진)는 올해 4월 출시돼 5개월 만에 1500만 대가 팔렸다. 스타폰이 가지고 있던 최단기간 최다판매 기록을 갤럭시S2가 깼다. 하루에 6만 대 이상 팔린 셈인데, 1초에 1대씩 팔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10여 개 국가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 두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란 브랜드를 스마트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아이폰을 내놓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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