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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벨, 후진타오에 ‘류샤오보 석방’ 편지

중앙일보 2011.12.27 00:00 종합 12면 지면보기
하벨
지난 18일 75세로 타계한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 전 체코 대통령이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석방 요구 서한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보내기 위해 자신이 소속된 전직 대통령 및 총리들의 모임인 ‘마드리드 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연대 서명을 받던 도중 숨진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타계 직전 지난 3일 보내
2006년엔 수치 구명운동도

하벨은 헬 망네 보데비크 노르웨이 전 총리,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가 전 라트비아 대통령과 함께 서명한 서한을 타계 보름 전인 지난 3일 후 주석에게 1차로 보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류샤오보는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하벨은 서한에서 “후 주석은 ‘중국이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자신의 말을 실천해야 한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류사오보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중국 헌법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류샤오보가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된 직후 그의 부인을 가택연금시킨 것은 이를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중국 정부가 정치개혁과 함께 인권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라며, 류사오보의 석방은 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드리드 클럽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 이홍구 전 총리 등 세계 56개국의 지도자급 인사 80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벨은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여러분의 참여를 통해 중국에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이 편지는 류샤오보와 그의 부인이 외부 세계와 차단돼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가 류샤오보 수감 문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대통령으로 재직했던 2000년대 초에도 마드리드 클럽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러시아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2006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구명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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