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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김정일 분향소 설치 실랑이

중앙일보 2011.12.27 00:00 종합 18면 지면보기
26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빈소를 차리려던 박선아(농생대 4학년,
오른쪽)씨가 제지를 받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일부 단체가 서울 도심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검찰과 경찰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검찰은 김 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방북한 황혜로(35·여)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공동대표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키로 했다.

서울대 분향소 10분 만에 철거
덕수궁 앞서도 제지 당해
황혜로씨 방북, 사법처리키로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6일 김 위원장 분향소 설치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에 해당한다”면서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현장에서 제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찰청 공안부 관계자도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과 법정에서 ‘김정일 만세’를 외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분향소 설치 자체만으로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국가보안법피해자모임’(대표 조정원)은 26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 김 위원장 분향소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국가보안법피해자모임은 주로 인터넷 종북 사이트를 개설한 혐의 등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입건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 결성한 단체다. 현재 종북 성향의 인터넷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미리 같은 장소에 집회 신고를 한 보수단체와 충돌을 우려해 분향소 설치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날 서울대에서는 일부 학생이 김정일 위원장의 분향소를 설치했으나 학교 측에 의해 10분 만에 철거됐다.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학생 박선아(22·여)씨 등 3명은 학생회관 1층 식당 앞에 분향소를 차렸다. 교직원들은 박씨가 떠나자 곧바로 분향소를 철거했다.



  한편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 연대는 이날 “프랑스에 거주하는 황 대표가 24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검 공안부는 황씨가 평양을 방문한 사실만으로도 국보법상 잠입·탈출죄에 해당한다는 판단에 따라 구체적인 방북 행적을 조사 중이다.



글=김민상·정원엽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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