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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서울구치소 수감되던 날 …

중앙일보 2011.12.27 00: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6일 볼에 키스마크 스티커를 붙인 채 서울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오른쪽은 딴지일보 김어준씨.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뉴시스]


26일 낮 1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이날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른 형 집행을 위해 나온 정봉주(51·현 민주통합당) 전 민주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정 전 의원 지지자 등 3000여 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빨간 옷을 입고 빨간 장미와 ‘무죄’를 상징하는 흰 풍선을 손에 든 지지자들은 “달려라 정봉주” “쫄지 마세요” “보복해, 보복해…” 등을 외쳤다. 단상에 오른 정 전 의원은 “너무 행복하죠? 오늘 우는 분들은 한나라당 프락치입니다”라고 말한 뒤 자신의 아내를 무대 위로 올라오게 했다. 아내에게 목도리를 해주고 뽀뽀를 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듯 “교도소에는 쥐약을 놓을 수가 없어서 내가 간다”고 말했다.

지지자 3000명 앞에서
“대법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
“구속수감 아닌 지도 방문”
딴지일보 김어준씨 주장



 이 행사에는 정 전 의원을 포함해 김어준(43) 딴지일보 총수, 시사평론가 김용민(37)씨, 시사IN 주진우(38) 기자 등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연자가 모두 나왔다. 정동영·박영선·이석현·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과 명진 스님, 정 전 의원을 변호했던 이재화 변호사도 참석했다. 김어준씨는 “정 전 의원은 구속 수감되는 것이 아니고 다음에 오실 분을 위해 지도방문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명예훼손죄나 허위사실 유포죄 등 애매한 법조항을 그대로 놔두면 같은 피해자가 생긴다. 이런 피해를 없애는 정봉주 법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청사 앞 인도에는 가로세로 3m가량의 큰 캔버스에 나꼼수 4인방의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었고 흰색 유세 차량도 동원됐다. 행인 조모(45)씨는 “총선 출정식을 하나 해서 와봤는데 알고 보니 수감되는 사람 환송식이라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다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내 입을 막고 진실을 가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우리가 주장했던 진실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는 “승복할 수 없다. 이 법이 얼마나 잘못돼 있는지 민주통합당에서 지적하고 샅샅이 밝혀낼 것”이라고 답했다.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간 정 전 의원은 곧바로 구속 절차를 거쳐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기소된 지 3년8개월 만이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과 횡령 의혹에 연루됐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2008년 2월 기소돼 지난 22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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