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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왜 필요한지, 과자 서로 바꾸며 배우다

중앙일보 2011.12.27 00:00 종합 20면 지면보기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사진 왼쪽부터)이 교육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26일 서울 여의도 KDB대우증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주니어 파이낸스 프로그램에 참석해 아이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


“쿠키 한 개당 1000원씩 10개를 팔았어요. 재료비가 5000원 들었다면 얼마를 벌었을까요?”

재능을 나눠 드립니다 … 교육기부에 열성인 기업들



 26일 서울 여의도 KDB대우증권 본사 지하 1층 콘퍼런스홀. 30명의 아이가 5명씩 짝을 지어 보드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옮겨 해당 칸에 적힌 문제의 정답을 용돈기입장에 기입하는 방식이다.



 “아~ 돈을 더 모아야 하는데….” 주사위에 나온 숫자대로 다섯 칸을 이동한 신재형(12)군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장난감(5000원) 구매’ 항목에 걸려 방금 쿠키를 팔아 번 돈 5000원을 고스란히 지출했기 때문이다. 신군은 “부모님한테 장난감 사달라고 많이 졸랐었는데 직접 용돈기입장을 써보니 아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주사위를 던져 다섯 칸을 이동한 김하중(12)군은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하루 5000원씩 이틀간 집안 청소를 하고 용돈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용돈기입장 수입란에 1만원을 적은 김군은 “돈을 잘 계획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사장 임기영)이 어린이들을 위한 금융교육에 발 벗고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이 실시하는 교육기부 활동의 일환이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어린이들에게 경제지식을 재미있게 가르치는 주니어 파이낸스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매회 30명씩 2박3일 동안 연 4회 진행된다. 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전문가 과정도 100명씩 네 차례 나눠 한다.



 이날 보드게임에 앞서 물물교환 시간에는 자기 책상에 놓인 과자들을 친구들과 서로 바꿔보는 활동을 했다. “초코파이 한 개를 쿠키 3개랑 바꿨어요. 쿠키 4개를 주고 초콜릿을 얻었고요.”



 이하늘(10)양이 자신이 교환한 과자를 내보이며 활짝 웃었다. 임직원들과 함께 게임에 참여했던 KDB대우증권 임 사장은 “매번 물물교환을 하면 불편하기 때문에 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장미(10)양은 “책으로만 보다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더 잘된다”고 말했다. 설동근 교과부 차관은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한 명 키우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선다는 말이 있다”며 “교육기부를 통해 아이들이 더 밝게 자라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기부 어떻게=기업·대학·공공기관 등이 학생·교사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임직원이 강연·자원봉사·진로 멘토링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실험실이나 공장 투어, 콘텐트 제공, 시설을 무료 사용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은 학교 체험활동 자원봉사나 악기·체육·미술 지도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재능을 기부하면 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기부 담당자(02-2174-6689)나 donation@kofac.re.kr로 연락하면 된다. 올 겨울방학에 초·중·고생과 교사 2만20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기부 프로그램 100종(www.교육기부.kr 참고)이 진행된다. 중앙일보는 창의재단과 협약을 맺고 교육기부 확산 운동을 하고 있다.



글=윤석만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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