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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적·적재불량 차, 달릴 때도 잡아낸다

중앙일보 2011.12.27 00:00 종합 22면 지면보기
13일 오후 도로공사 이동과적단속반이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적재중량 초과가 의심되는 트럭의 무게를 재고 있다. 바퀴 밑에 놓인 장치가 이동식 저울이다. [김성룡 기자]
지난 13일 오전 10시40분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IC 부근. 달리는 트럭들을 유심히 쳐다보던 한국도로공사 이동과적(過積)단속반의 이상덕(58)씨가 “5t 화물차가 수상하다”고 지목했다. 그는 단속 12년 차의 베테랑이다.


도로공사 첨단 센서 이용해 과적과의 전쟁 선포

트럭을 뒤쫓기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송내 IC 주변 갓길에 정차시켰다. 이씨가 50대 운전자에게 “적재중량 초과가 의심되니 확인하겠다”고 통보했다. 화물칸엔 1~2m 길이의 얇은 철판이 가득 실려 있었다. 이어 철판 모양의 이동식 축중기(저울) 4개를 가져 왔다. 트럭을 약간 움직여 바퀴가 저울 위에 올라서자 눈금이 3~5t을 가리켰다.



총 화물 중량이 15~16t이나 됐다. 적재 가능용량을 세 배 넘게 초과했다. 불만을 토로하던 운전자는 그제야 사실을 인정했다. 도로교통법 39조에 따라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이동단속반은 외곽순환선에서만 한 해 1000건 넘게 과적·적재불량 차량을 적발하고 있다.



 앞으로 고속도로 과적차량에 대한 단속이 한층 강화된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가 과적과의 전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과적차량은 도로를 파손하는 데다 사고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도로의 ‘공적(公敵)’으로 불린다.



 도로공사 정영윤 교통처 팀장은 “과적차량으로 인한 도로·교량 파손을 수선하는 비용만 한 해 32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중국에선 베이징 근교의 바이허 다리가 모래를 160t이나 실은 트럭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되기도 했다. 이 다리의 설계 하중은 55t이었다. 국내에선 1994년 성수대교의 붕괴 원인으로 차량 과적이 지목됐었다.



 하지만 과적·적재불량 차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로공사는 과적단속을 위한 설비와 인력을 확충키로 했다. 주행 중인 차량의 무게를 도로 아래 설치한 첨단 센서로 측정 하는 ‘무인·무정차 과적차량단속시스템’도 내년까지 중부내륙선 등 3곳에 시험 설치한다. 과적차량엔 과태료 50만~300만원까지 부과된다.



 ◆졸음 운전도 추방=이날 오후 1시쯤 중부고속도로 동서울영업소를 통과해 10여 분을 달리자 광주IC 주변 노선 안내판 옆에 푸른색으로 ‘졸음 쉼터’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본선 옆 갓길에 가드레일을 치고 20여 대 분의 주차선을 그어놓았다. 11월 처음으로 문을 연 졸음 쉼터다.



 주차 중인 10여 대의 차 안에서 운전자들이 잠을 청하고 있었다.



 한국도로공사 장근선 교통처 차장은 “올해 15개를 시작으로 전국에 164개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휴게소 간격이 현재 27~50㎞에서 15㎞로 대폭 줄어든다”고 말했다.



글=강갑생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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