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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손흥민, 다시 기본기다

중앙일보 2011.12.27 00:00 종합 28면 지면보기
손흥민이 춘천 공지천 축구장에서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환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친 손흥민(19·함부르크SV)이 지난 23일(한국시간) 조용히 귀국했다. 주위에 알리지 않고 고향 춘천에서 훈련하고 있다.


23일 함부르크서 조용히 귀국
아버지와 함께 드리블·트래핑
“지금 쉴 수 있나, 성탄도 반납”

 26일 강원도 춘천 공지천 축구장에서 만난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49)씨와 함께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전반기에 세 골밖에 못 넣었으니 쉴 수가 있느냐”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손흥민은 귀국하자마자 훈련을 시작했다. 오후 1시에 들어왔는데, 오후 4시부터 공 트래핑 훈련을 했다. 크리스마스(25일)에도 쉬지 않았다. 손흥민은 “365일 중의 하루일 뿐이다. 크리스마스라고 쉬면 주말도 쉬게 되고 그러다 보면 훈련량이 부족해진다”고 했다.



 국내 일정은 독일에서보다 더 바쁘다. 오전 8시에 일어나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근력 훈련을 한다. 시즌 중이라 가벼운 무게로 몸을 푼다. 이후 1시간 동안 마사지·카이로프랙틱(척추 교정)을 차례로 받는다. 오후 1시에는 근육을 풀어주는 침을 맞는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오후 2시부터는 세 시간 동안 드리블과 트래핑 등 기본기 훈련을 한다. 지난해 10월 분데스리가 1군 경기에 데뷔한 지 1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본기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 “수퍼스타도 아닌데 늘 슈팅 훈련만 해서 되겠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13일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을 넣은 뒤 두 달 넘게 골을 넣지 못했다. 10월 19일 토르스텐 핑크(44·독일)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에는 아예 벤치로 밀렸다. “아들을 축구대표팀에 뽑지 말라”는 아버지의 발언 때문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손흥민은 “프로 선수 생활을 1년 넘게 해보니 힘든 점이 많다. 그래도 많은 경험이 나에게 살이 되고 있다”며 “핑크 감독님이 아직까지 나를 100% 믿지 못하는 것 같다.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후반기에는 출전 기회를 늘려 골을 노리겠다”고 했다.



 그는 내년 1월 1일 독일로 떠나 4일부터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10일간 훈련한 뒤 독일로 복귀해 22일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춘천=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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