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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 내면 1벌타 받고 다시 치는 게 원칙 … OB티에서 티는 꽂지 말아야

중앙선데이 2011.12.25 01:43 250호 19면 지면보기
매주 설레는 마음으로 중앙SUNDAY 독자 여러분을 만난 지 6개월이 됐고, 어느덧 이별의 시간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여러분이 필드에서 이것만은 알고, 이것만은 지켰으면 하는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김아영의 골프 룰&매너 <18·끝> 이것만은 알고, 이것만은 지킵시다

알아두시면 타수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는 룰이 있습니다. 무벌타 구제가 가능한 상황인데요.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에 의해 스윙이 방해가 되거나(규칙 24조 2항), 수리지 또는 일시적인 고인 물(캐주얼 워터) 등의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에 의해 방해가 될 때(25조 1항), 공이 지면에 박혔을 때(25조 2항) 등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당당하게 무벌타로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룰을 알지 못하면 불리한 게임을 하거나 상대에게 눈치를 보며 멀리건을 요청해야겠지요.

공이 지면에 박혔을 때는 홀에 더 가깝지 않고 공이 있었던 지점에서 되도록 가까운 곳(Nearest Point of Relief)에 드롭하고 치면 됩니다. 만약 드롭한 볼이 1클럽 길이 이내로 굴러가다 멈추면 그대로 쳐도 됩니다. 하지만 공이 1클럽 길이 이상 굴러간 경우에는 재드롭을 해야 합니다(20조 2c항). 재드롭하지 않고 플레이한 경우에는 2벌타를 받게 됩니다. 남의 그린에 올라간 공(목적 외 퍼팅 그린: 25조 3항)도 마찬가지로 가장 가까운 구제의 기점을 정하고 1클럽 길이 이내로 드롭 후 치면 됩니다.

카트 도로도 움직일 수 없는 인공 장해물이므로 드롭하고 치면 됩니다. 공이 카트를 맞았을 경우에는 1벌타를 받고 공이 있는 그 상태에서 플레이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주말 골퍼들은 ‘OB=2벌타’라는 공식에 익숙합니다. OB를 내면 2벌타를 먹고 OB티에 가서 4타째를 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죠. ‘티샷했던 1타+OB로 인한 1벌타+다시 티샷했다고 간주한 1타’를 합쳐 페어웨이의 OB티에서 치는 공은 4타째가 됩니다. 하지만 이는 골프 규칙에 맞지 않습니다. OB는 1벌타를 받고 쳤던 자리에서 다시 치는 게 원칙입니다. 티샷이 OB가 되면 1벌타를 포함해 3타째로 다시 티샷을 하는 게 맞는 거죠. 하지만 국내 골프장에서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OB티에서 치는 걸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는 비싼 돈을 내고 골프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한 번 더 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티샷을 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생각하면 OB티로 가는 게 낫겠지만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티샷을 한 번 더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OB티라는 ‘한국적 현실’을 인정하더라도 거기서 해서는 안될 게 있습니다. 파5 롱 홀에서 티를 꽂고 드라이버로 치는 겁니다. 캐디와 동반자가 권한다고 못 이기는 척 따라가서는 골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과 경기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골프의 기본 정신은 예의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절제된 태도가 중요하죠. 특히 ‘샷할 때 조용히 하기’는 골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매너입니다.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할 때나 갤러리로 관람을 할 때 모두 준수해야 할 사항입니다. 또한 기분 내킬 때 “멀리건”을 외치는 것보다는 라운드에 앞서 핸디캡을 정확히 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 즐겁고 멋진 라운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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