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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구에도 감사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중앙일보 2011.12.22 04:05 Week& 6면 지면보기
서울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 세워진 친환경트리. 인근 주민들과 작가들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황정옥 기자]



친환경·녹색 크리스마스 보내는 법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사람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어떤 선물을 할까, 무엇을 하며 재미있게 보낼까…. 하지만 그 고민에는 사고 먹고 노는 인간만 있을 뿐, 그 뒤처리를 담당하는 ‘지구’는 빠져있기 마련이다.



2007년부터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여성환경연대 강희영 사무처장은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갖고 싶은 것을 갖고, 쓰고 버리는 소비주의로만 퇴색되고 있다”며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와 자원을 적게 사용하면서 동시에 감사와 사랑을 느끼며 건강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그렇게 지구가 우리에게 준 혜택에 감사하며 자연친화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준비하는 건강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모아봤다.



#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즐겨 찾는 곳 중 하나인 서울 마포구 홍대 앞의 ‘걷고 싶은 거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각 상점마다 화려하게 장식해놓은 트리들 가운데 눈에 띄는 트리가 하나 있다. 바로 서교동 주민들과 서교동주민센터,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 상인연합회가 함께 만든 친환경 트리다.



지난 1일 불을 밝힌 이 트리는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들어졌다. 높이 5m의 트리 밑단은 70여개의 소주박스, 트리 속은 막걸리병, 음료수병 등으로 채워져 있다. 설계에는 신주욱·정동준·서문경씨 등 홍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작가들이 참여했다. 신주욱 작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재료나 색상·구도 등에서 기존의 소나무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볼 수 없었던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며 “버려진 페트병이 하나 둘 모여 나무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리 재료는 1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준비했다. 지난달 7일부터 한 달 동안 서교동 음식점에서 나온 빈 막걸리병과 소주병, 사이다병 등 초록색 페트병 3000개를 직접 수거하고, 길가에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일일이 씻었다. 이 트리 제작을 처음 제안했던 장종환 서교동장은 “아침 일찍 홍대 거리를 걷다 보면 지난밤 사람들이 버린 술병과 음료수병들이 가득하다”며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로 트리를 형상화해 자원절약에 대해 고민해보는 크리스마스를 선물하자는 주민들의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 놀이공원에서는 에너지절약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 크리스마스 만들기 노력이 한창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는 2009년부터 크리스마스 트리와 공원 장식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2011년 현재 조명장식의 90%가 LED조명으로 교체된 상태다. 에버랜드 커뮤니케이션팀의 김인철 과장은 “특수 제작한 LED조명으로 교체한 후 전기요금이 70% 가량 절감됐다. 또 자연과의 어울림을 해치지 않기 위해 실제 나무를 사용해 트리 장식을 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많이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버랜드 정문 지역에 장식돼 있는 대규모 트리의 90%는 실제 나무를 사용한 것이다.



# 카드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을 수 있다. 친환경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제이드’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볏짚 재료의 마분지로 봉투를 만들고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산림인증을 받은 종이를 이용한 것이다. 제이드는 디자인에 사용된 동식물을 위해 관련 단체와 기금에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정당한 모델료 주기’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올해 카드의 모델인 홍관조와 북극곰·다람쥐를 위해서도 시즌이 끝나는 대로 관련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절약노트, 신문지로 만든 연필 등 친환경 크리스마스 선물도 제이드 홈페이지(www.wave-jade.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오는 24일 서울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한강야생탐사센터에서는 한강사업본부의 생태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 특별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겨울철 한강을 찾아 오는 민물가마우지·고방오리·재갈매기·흰죽지·비오리 등을 관찰하는 ‘에코 파티 메아리’다. 이날 행사에서는 철새탐조와 함께 포트락 파티(각자 음식을 조금씩 가져와 나눠 먹는 파티), 친환경 밀납양초 만들기, 나무조각 등 자연물을 이용한 크리스마스 장식물 만들기, 자연사랑 연하장 만들기 등이 함께 진행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생태보전시민모임의 김민수씨는 “크리스마스에는 알게 모르게 반환경적 행위를 많이 하게 된다”며 “생태체험을 통해 자연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크리스마스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티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참여신청은 한강야생탐사센터(02-305-1334)로 문의 하면 된다.



손지은 행복동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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