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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문성근, 부산 출마

중앙일보 2011.12.22 03:00 종합 12면 지면보기
문재인 이사장(左), 문성근 대표(右)
민주통합당 소속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동반 출마하기로 했다. 문 이사장은 부산 사상에, 문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16대 총선 때 지역주의 극복을 내걸고 출마했다 패했던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다.


내년 총선 ‘투문’ 투톱 체제

 민주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문 이사장이 ‘부산·경남에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직접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성근 대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부산에 직접 뛰어들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고교(보성고)와 대학(서강대)을 모두 서울에서 나오는 등 부산과는 연고가 없다. 하지만 문 이사장이 “가장 어려운 곳에서 함께하자. 나도 직접 뛰어들겠다”며 동반 출마를 설득하자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한다.



 문 이사장과 문 대표는 26일 부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문 이사장이 출마할 지역구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곳이다. 정치권에선 문 이사장이 출마할 경우 북-강서을이나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 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해왔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당내 다른 부산 출마 예정자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상황에서 문 이사장이 사상구에 뛰어들면 ‘문재인 바람’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현지의 공통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신 부산 북-강서을에는 문 대표가 도전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표에겐 당선 가능성이 큰 수도권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많았지만 기왕 정치에 뛰어들 바엔 본인이 명분 있는 곳을 찾아나서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이사장이 나설 사상의 현역 의원은 이명박계인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이지만 그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현재는 사상 지역에서 3선을 한 이명박계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이 한나라당 후보로 뛰고 있다. 또 북-강서을의 현역 의원은 박근혜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이다.



 부산 사상에선 노무현계 좌장과 이명박계 중진 간에, 북-강서을에선 원조 ‘노사모’ 인사와 박근혜계 중진 간에 ‘대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노무현계 인사들이 부산에서 정면 승부를 걸고 나서면서 이 지역은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올랐다.



 민주통합당은 두 사람 외에도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에서 44.6%를 득표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영춘 전 의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가용자원을 모두 부산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이들이 출마할 지역구는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의 한 최고위원은 “부산·경남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정국 때도 당시 열린우리당이 지역구 3석밖에 얻지 못했고, 2008년 총선에선 박근혜계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거 당선된 지역”이라며 “비록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기가 높지만 이번엔 ‘투 문’을 앞세워 부산 18석, 경남 17석 중 3분의 1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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