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국 하나 없이 문여는 ‘세종시 첫마을’

중앙일보 2011.12.22 01:11 종합 27면 지면보기
26일 입주하는 충남 연기군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단지. 입주 닷새를 앞두고 있지만 교통과 편의시설이 마무리되지 않아 입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연기=프리랜서 김성태]


21일 오전 충남 연기군 남면 세종시 첫마을. 국도 1호선에서 첫마을로 연결되는 진입도로는 이정표와 안내판이 없어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데 20여 분이나 걸렸다. 단지 안은 입주를 닷새 앞두고 막바지 조경공사가 한창이다. 인근 도로공사 현장의 대형 덤프트럭 때문에 단지 안으로 먼지가 심하게 날아왔다. 상가에는 부동산 사무실 대여섯 곳만 문을 열어 썰렁했다. 정작 생활에 필요한 수퍼마켓이나 병원·약국·세탁소·학원은 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26일 입주 앞둔 현장 가보니



 26일 입주를 시작하는 첫마을은 1단계로 2242가구(일반분양 1582가구, 임대가 660가구)가 이사를 온다. 26일부터 31일까지 300가구가 입주하고 내년 2월 말까지 620가구가 추가로 입주한다. 1단계 입주자는 전체 가구의 40%가량으로 원주민들이나 선발대 공무원들이 대부분이다. 상가는 1단계가 82개, 2단계가 133개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2단계는 4278가구다. 첫마을 입주가 완료되면 이곳에는 1만7000여 명이 살게 된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공사는 입주를 앞두고 상·하수도와 도시가스·전기·통신 등 관련 시설 설치를 마쳤다. 내년 1월 말까지 원스톱 서비스센터도 운영한다. 이곳에는 연기군과 교육청, LH공사, 금융기관 직원 20여 명이 상주하며 입주민의 편의를 돕는다. 첫마을에는 내년 3월 개학에 맞춰 초·중·고교가 한 곳씩 개교한다. 1단계 입주 시기에 맞춰 보육시설 세 곳(144명 수용)이 문을 열고 내년 6월에는 국·공립 보육시설 두 곳도 추가로 들어선다.



 첫마을 입주가 코앞이지만 편의시설은 거의 갖춰지지 않았다. 우선 단지 안에는 병원과 약국이 없다. 보건소가 들어오지만 간단한 진료가 전부고 야간에는 관리사무소에서 상비약을 판매한다. 종합병원이나 응급의료센터는 승용차로 30여 분 떨어진 대전 노은지구가 가장 가깝다. 생필품 구입도 당장은 어렵다. 내년 2월 말이나 돼야 수퍼마켓이 문을 연다. 세탁소도 1월 들어설 예정이다. 학원은 내년 초 문을 여는 태권도장 두 곳이 전부다.



 첫마을에서 부동산 사무소를 연 이순형(여·50)씨는 “80여 개 점포 가운데 입주한 곳은 은행과 부동산 등 10여 개에 불과하다”며 “입주하면 당장 필요한 것을 구하지 못해 불만이 많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중교통도 문제다. 첫마을에선 승용차가 없으면 바깥 출입이 어렵다. 대전시와 연기군이 대중교통을 운행하지만 노선이 단순하고 간격도 길다. 시내버스는 대전~첫마을 간 직통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6차례 운행한다. 조치원~첫마을 시내버스는 30분 간격, 대전~첫마을은 21분 간격으로 오간다.



 행복도시건설청 최형욱 입주준비 TF팀장은 “아파트 공사는 100% 마쳤고 막바지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며 “입주 초기 불편이 예상되지만 기관별로 직원을 파견해 민원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내년 4월 11일 선거를 통해 시장·교육감을 뽑고 7월 공식 출범한다. 9월 국무총리실 등 2개 기관을 시작으로 12월까지 6개 부처, 6개 산하기관이 이전을 마친다. 총리실의 공정률은 83%, 국토부 등 나머지 기관은 35%다.



연기=신진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