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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뚝이 2011] 원숭이에 돼지 췌도 이식, 면역거부반응 없애

중앙일보 2011.12.22 00:50 종합 33면 지면보기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의 박성회(64) 교수는 정년을 1년 앞둔 원로 학자다.

[새뚝이 2011] ④ 과학·의학
박성회 서울대 교수



내로라하는 주당(酒黨)이 많은 의료계에서도 손꼽히는 애주가다. 스스로도 “내가 평생 배우고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면역학 연구와 소주 마시는 것뿐”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 그가 올해 큰 쾌거를 이뤄냈다.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에게 돼지의 췌도(膵島, 인슐린 분비 기능) 세포를 이식해 병을 말끔히 치유한 것이다. 평생 안고 살아야만 하는 병으로 여겼던 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였다. 국내에만 350만 명에 달하는 당뇨병 환자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는 이유다.



 박 교수가 이룬 성과 중 가장 두드러진 건 다른 동물의 장기를 주고받는 이종(異種)이식 분야에서 최대 걸림돌이었던 이식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한 점이다.



그는 면역조절항체 요법을 개발해 원숭이의 면역 체계를 일시적으로 바꿈으로써 돼지 췌도가 원숭이 몸속에서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동종(同種) 간의 이식에서도 극히 드문 일로 이종 이식에선 세계 최초다.



박 교수의 최종 목표는 돼지 췌도를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해 안착시키는 것이다. 인간 당뇨병을 완치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적어도 2~3년은 더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일부에선 그의 정년 연장까지 거론한다. 그는 “내년 1월 중에 또 하나 크게 터뜨릴 것이 있다”며 “올해 것보다 더 세다”고 귀띔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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