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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상품 길라잡이] 내일 출시 한국형 헤지펀드 1호, 실적 기대 낮춰야

중앙일보 2011.12.22 00:47 경제 9면 지면보기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소위 한국형 헤지펀드가 드디어 내일(23일)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헤지펀드는 자산 가격이 오르든 떨어지든 상관없이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으로 알려지며, 외국 기관투자가나 거액자산가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헤지펀드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때로는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으면서 상품 출시가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반투자자는 외국 헤지펀드 몇 개를 섞어서 운용하는 재간접 펀드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었다. ‘시장금리+α’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재간접 헤지펀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재간접 펀드를 통한 외국 헤지펀드 투자는 재간접 펀드 수수료와 함께 편입한 펀드 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 수익률 면에서 불리하다. 또 운용 회사나 운용 방식 등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투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제 한국형 헤지펀드의 도입으로, 한국 유수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상품 전반에 대한 정보도 풍부해 투자자가 펀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도 줄어들 것이다.



 특히 내일 설정되는 헤지펀드는 모두 각 운용사의 ‘1호’ 헤지펀드다. 과거 경험으로, 상품의 종류나 유형은 다르더라도 1호 상품은 수익률이 양호했던 경우가 많았다. 운용사가 사전 준비도 많이 하고, 회사의 이름을 걸고 운용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다만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우 5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거액 자산가가 아니면 투자하기 힘들다. 재간접 펀드를 통해 투자하더라도 최소 투자금액이 1억원 이상으로 제한돼 있다.



 또한 헤지펀드 운용에 대한 운용사들의 경험이 적어 주로 주식 롱쇼트(Long-Short) 운용 전략 위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고, 투자 대상은 국내 주식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 성과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할 것이다. 그리고 헤지펀드 특성상 기본 보수가 높고 성과 보수도 있는 상품이 대부분인 만큼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는 여전히 비용이 높은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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