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1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입 수능 시안
영어는 실용영어 교육 강화를 위해 듣기 문항 비중을 현재 34%에서 50%로 늘린다. A형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생활영어 위주로, B형은 현재처럼 독해와 구문 등이 골고루 출제된다. 수학은 기존에도 수리 가(자연계), 나(인문계)형으로 출제된 만큼 A·B형으로 나눠 봐도 큰 변화가 없다. 사회(10과목)·과학(8과목)은 최대 선택 과목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다.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베트남어가 선택 과목으로 추가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쉬운 수능이 계속되면 논술 등 다른 전형요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수능 반영 비중이 낮은 수시모집 비율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별력 문제 쟁점=쉬운 수능으로 인한 변별력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교과부의 ‘영역별 만점자 1%’ 방침이 유지되면 현재보다 쉬운 A형은 시험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 대표(은광여고 교사)는 “대학에서 A·B 어느 유형을 반영하느냐에 따라 대학 서열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과목도 국·영·수에 집중돼 결국 입시 위주로 가르치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잦은 입시 변화에 학생·학부모는 혼란스러워했다. 서울의 한 인문계고 1학년 유모(16)군은 “수능이 어렵든 쉽든 상관 없는데 입시제도가 예측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1 자녀를 둔 최경주(45·여)씨는 “통합교과 위주로 공부를 해왔는데 갑자기 국·영·수 위주로 바뀐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윤석만·이한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