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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조카사위, 코스닥 거액 횡령 가담 혐의

중앙일보 2011.12.22 00:12 종합 18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전종화씨가 지난 9월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된 씨모텍의 거액 횡령에 연루된 혐의로 금융당국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선물위, 검찰에 고발 의결

 증권선물위원회는 21일 정례회의를 열어 씨모텍 부사장이던 전씨와 이 회사 최대주주였던 나무이쿼티의 실소유주 이모·김모 씨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전씨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에 가담한 혐의를, 이씨와 김씨는 부정거래와 더불어 주가조작을 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씨모텍은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발광다이오드(LED) 부품 업체로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우량 기업이었다. 그러나 기업사냥꾼인 이씨와 김씨가 경영권을 넘보면서 문제기업으로 전락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9년 7월 빌린 돈으로 비상장기업인 나무이쿼티를 설립하고 전씨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같은 해 12월엔 이 회사를 앞세워 저축은행 등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코스닥 상장기업인 씨모텍을 인수했다. 이미 사망한 A씨를 대표이사로, 전씨를 부사장으로 각각 앉혔다. 이후 지난해 3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유상증자로 571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뒤 절반가량인 280억원을 빼돌렸다. 이들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증권신고서에 인수자금 조달 및 경영권 양수도 금액 등 주요 사항을 거짓으로 써넣었다. 또 인수 주식이 사채업자에 의해 전량 처분돼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는데도 이 사실을 감췄다.



 증자 성공을 위해선 주가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주가 하락으로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자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사채업자 자금과 회사 횡령 자금으로 10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었다. 이후 405차례에 걸쳐 고가 매수주문과 허위 주문을 내 주가를 뻥튀기했다.



 씨모텍은 결국 대표이사가 자살하는 등 홍역을 치른 뒤 지난 9월 자본 전액 잠식으로 상장 폐지됐다. 씨모텍 퇴출로 손실을 본 주주들은 유상증자를 주관한 증권사를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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