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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훈통치’ 천명 … 경제·대외정책, 김정일 노선 계승 메시지

중앙일보 2011.12.20 00:54 종합 8면 지면보기
북한이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내보낸 발표문엔 북한 당국이 외부에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최고 권력자의 급작스러운 사망에 접한 북한 지도부의 고민, 그리고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를 향한 입장 표명 등이다.


김정일 1942~2011
중국 / 북핵

 북한은 김 위원장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불패의 정치사상강국으로, 그 어떤 원쑤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핵 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켰다”고 했다. 두 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체계를 발전시킨 ‘강성대국 건설’의 성과를 주민들에게 자랑한 것이다. 하지만 이어 “그처럼 바라던 강성국가건설위업의 승리와 조국통일, 주체혁명위업의 완성을 보시지 못하고 서거했다”고 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강성국가 건설 위업이 미완성이라는 사실, 향후 경제건설 등 북한이 이뤄야 할 과제가 남았다는 사실을 에둘러 표시했다”며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대외관계다. “우리는 조국통일3대헌장과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실현할 것” “당과 인민은 자주, 평화, 친선의 이념에 기초해 세계 여러 나라 인민들과 친선 단결을 강화하며 침략과 전쟁이 없는 자주적이며 평화로운 새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는 대목이다. 국정원 차장을 지낸 한기범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새 북한 지도부가 앞으로도 지금 해오던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선언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이어받는다는 점을 어느 정도 유연한 모습으로 대외에 천명함으로써 비상사태 속 대외관계를 단속하려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김정일이 김일성 사후 1~2개월 뒤 진행되던 북·미 제네바 핵 회담을 이어갔듯이 현 북한 지도부도 북·미 대화 등 최근의 전환된 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지금처럼 불안정성이 큰 상황에선 발표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김수정 기자





조선중앙통신 보도문 요약



오늘 혁명의 진두에는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해야 한다. 우리는 조국통일 3대헌장과 북남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실현할 것이다. 당과 인민은 자주, 평화, 친선의 이념에 기초해 세계 여러 나라 인민들과 친선 단결을 강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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