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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현대 ‘더 뉴 제네시스 쿠페’

중앙일보 2011.12.20 00:53 경제 12면 지면보기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 쿠페를 처음 출시한 이래 3년 만에 동력성능·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더 뉴 제네시스 쿠페’를 지난달 선보였다.


13일 저녁 서울 홍대 주차장 골목 인근. 한 음식점 앞에 ‘더 뉴 제네시스 쿠페’(3.8L)를 주차시켜 놓고 가게 안에 들어가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곧이어 지나가던 두 명의 남자가 주차된 차 옆에 멈춰 섰다. 앞뒤를 오가며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자리를 떴다. ‘차를 잘못 세워놨나’ 하는 생각도 잠시,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오더니 차 주위를 빙빙 돌았다. 수많은 차가 주차돼 있는 홍대 주차장 골목에서 제네시스 쿠페의 주목도는 높았다.

‘웅웅’ 배기음은 스포츠카 … 승차감은 편안한 세단급



 외관은 날렵하다. 차 전면부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차체의 날렵한 선 등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가 반영돼 스포츠카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바닥에 납작 달라붙은 듯한 날렵한 디자인에 차체 측면과 후면에 볼륨감을 넣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이다.



 내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AV시스템과 공조장치 등이 있는 센터페시아에 있는 세 개의 아날로그 게이지가 눈길을 끈다. 가속페달 밟은 정도(엑셀)와 토크, 엔진 온도를 보여주는 작은 계기판이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게이지 눈금이 마구 움직이는 것이 보여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천연가죽으로 만든 시트도 고급스럽다.



 가속페달을 밟고 본격적으로 도로 위를 달릴 때 ‘웅웅’거리는 배기음이 귀를 즐겁게 했다. 스포티한 소리를 내게 하는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장착한 덕이다. 페달을 깊숙이 밟을수록 굉음과 함께 속도가 잽싸게 올라갔다. 멈춰선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9초에 불과하다.



 엔진 성능은 이전 모델보다 좋아졌다. 직분사 엔진인 3.8 람다 GDI엔진을 장착해 3.8L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이 이전 모델보다 47마력 높아진 350마력에 달한다. 최대토크도 40.8㎏·m로, 4㎏·m가 더 높아졌다.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부드러운 변속감이 장점이다.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 승차감은 비교적 편안하다. 고성능 스포츠카가 울퉁불퉁한 지면의 느낌을 운전자나 동승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해 피로감을 쉽게 유발한다는 점과 비교된다. 차체가 커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단, 핸들이 무겁다. 여성 운전자일 경우 유턴하거나, 급커브길에서 핸들을 돌리기가 버거울 수 있겠다. 후진할 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후진 기어에 놓고 페달을 살짝 밟기만 해도 차가 튀어나갈 듯 움직여 아슬아슬하다. 주차에 약한 운전자라면 다루기 힘들 수 있겠다. 가격은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터보가 2620만~2995만원, GT가 3395만~3745만원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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